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를 환대하고 있지만, 실상은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방카가 주도하는 기금에 거액을 출연하는 등 돈으로 환심을 사는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3일 오전 도쿄에서 열린 ‘국제여성회의(WAW) 2017’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방카가 절반 이상 텅빈 회의장에서 연설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 캡처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 오전 도쿄에서 열린 ‘국제여성회의(WAW) 2017’에서 이방카가 여성의 사회 진출 등에 대해 연설했지만, 강연장의 자리 절반은 텅 비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방카는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회의장에 입장해 연설했는데, 앞줄 일부 좌석에만 청중이 자리를 차지했고 뒷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여성회의(WAW) 2017’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연설하고 있다. 회의장 뒷쪽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 캡처
일본 정부는 일본을 찾은 이방카의 3일간 일정 가운데 이날 연설이 가장 비중있는 일정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상은 준비가 미흡했을 수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경호 문제 등으로 이방카가 참석할 무렵 회의장 출입을 금지하면서 자리가 비워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날 회의장을 찾은 가디언 기자는 “연설 시작 10분 전까지 회의장은 공개돼 있었다”며 “회의 시작 전후로 회의장에 들어서려고 기다리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방카가 일본 도쿄에서 연설한 ‘국제여성회의(WAW) 2017’ 회의장이 사실은 텅 비어있었다고 지적한 트위터의 글. 가디언 캡처
이날 아베 총리는 이방카가 관여한 여성기업가 지원기금에 5000만달러(약 564억원·57억엔)를 지원한다고 밝히고, “이방카가 주도한 기금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합의에 10억엔을 냈다.
이방카는 일본 방문 이틀째 점심을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저녁은 아베 총리와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 신뢰를 받는 이방카를 극진히 대접해 향후 미·일 관계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게 일본 정부의 생각인 듯하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수행하면서 일본에 이어 한국과 중국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만 방문하고 4일 귀국하는 것으로 일정을 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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