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대화 불발’ 공개 배경은
美 ‘최대 압박·관여 동시정책’ 표방
北 핵포기 메시지·극비리 회동 등 당초 美 고려한 2가지 조건 충족
펜스 강경 태도에 결국 회동 불발
평창 이후 ‘조건없는 대화’ 재추진
이방카 방한 때 北 접촉 여부 주목
미국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진전을 보이는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질지 탐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외교·안보팀에서는 북한이 대화에 응할 것이라며 대화 쪽에 무게중심을 둔 ‘비둘기파’와 북한이 끝까지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북 제재 강화 및 군사 옵션 동원 검토를 주장하는 ‘매파’가 대립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평창 올림픽에 참석하는 미국과 북한 대표단 간 비밀 접촉에 북한이 응하겠다는 뜻을 전해오자 이를 수용하기로 입장을 정리했었다고 미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미국은 ‘펜스-김여정 회담’이 성사되려면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핵 포기를 요구하는 강경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회담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도록 극비리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측이 고려한 이 두 가지 조건은 충족됐다. 회담 장소가 청와대로 결정됐고, 한국 정부 측 인사는 회담에 참여하지 않기로 남·북·미 간에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결국 펜스 부통령 측이 김여정 부부장과의 회담 불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조건 없는 탐색 대화’ 재추진 및 북·미 대화 실패 책임 전가 등을 노린 다목적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미 대화를 거부한 북한에 책임을 물을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23∼26일 트럼프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의 방한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이 시기에 고위급 인사를 내려보내면 북·미 회담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방카-김여정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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