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오전 검찰에 출석해 8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기용기자 현재 조사 상황 전해주시죠.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및 불법자금 수수혐의, 다스(DAS)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 전 대통령은 노태우(86), 전두환(87), 고(故)노무현, 박근혜(66) 전 대통령에 이어 검찰조사를 받는 역대 5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박종민기자
◆ 김기용> 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청사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10층 조사실로 올라가 검찰 지휘부와 면담을 가진 뒤 오전 조사에 임했습니다.
오전에는 다스의 실소유주 관련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임을 확인해야 추후 뇌물·횡령 수사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오후 1시쯤 오전 조사를 마친 이 전 대통령은 인근에서 주문한 설렁탕을 먹은 후 2시 무렵부터 다시 오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오후 5시20분쯤부터는 주신문을 맡을 검사가 교대하면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혐의 조사가 집중적으로 진행중입니다. 조사는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김윤주> 네, 조사가 순조롭다면 이 전 대통령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는 모양이군요.
◆ 김기용> 네, 이 전 대통령은 묵비권 행사 없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진술하고 있다고 검찰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그러나 다스는 자신과 무관하다는 등 주요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에 들어가기 앞서 "편견 없이 조사해줬으면 좋겠다"고 검찰 측에 밝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김윤주> 이런 가운데 MB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게 있다고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김기용> 네 오늘 공교롭게도 이 전 대통령이 조사받고 있는 검찰청사 바로 옆 법원에선 김백준 전 기획관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김 전 기획관은 자필로 작성한 메모지를 꺼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을 향해 뼈있는 조언을 건넸습니다.
김 전 기획관은 이어 "죄에 대해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여생을 반성하며 살겠다"며 혐의를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 김윤주> 그렇다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여부는 어떻게 전망되나요?
◆ 김기용> 네, 오늘 김백준 전 기획관 공판에서 검찰은 "공범 수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며 사실상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소환조사를 받고 6일 뒤 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이미 검찰 지휘부에서도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하는 등 영장 청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상탭니다.
따라서 검찰은 늦어도 다음 주중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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