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농업혁명의 기회

글쓴이: 제주팜스  |  등록일: 08.08.2020 11:18:28  |  조회수: 230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의 어떤 역사적 사건보다
더 전면적이며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사건 속에 살고 있습니다.

우주의 크기가 쉽게 가늠이 되지 않듯,
우리는 너무나 커다란 변화 속에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만 느끼고 있을 뿐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이
더이상 당연하지 않게 된 시대.

Paradigm shift,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

누구도 예상 못했던 대봉쇄,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채 떠밀려 재개된 경제!
우리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바이러스가 만들고 있는 새로운 세상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남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지금이 지구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일지도 모릅니다.

By James Choi |  10 Minute Read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에 따르면

2050년 인류는 약 100억명에 다다른다고 합니다. 그 중 68%이상이 도시에 살게되고 우리는 현재보다 70%이상의 식량을 더 필요로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농산물의 1/3은 상품가치가 없거나 재 때 수확하지 못해서 또는 보관이나 운송 문제 그리고 가격조정등 많은 이유로 소비자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현재 농업의 문제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엄청난 물사용량(민물사용의 약 80%), 비효율적 토지사용(더 많은 토지확보를 위한 지속적 산림회손), 오로지 수확량 증대만을 위한 과도한 살충제 및 제초제 사용(이를 조장하는 GMO 회사들), 모든 기후변화에 크게 영향받는 점(우박, 홍수, 가뭄, 고온, 저온)등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지난 48년간 재배가능한 땅의 34%를 잃었고, 믿기 힘들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1분당 축구장 하나 크기의 땅(2 Acres)이 사막화되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미국등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야채와 과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는 연구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다른 방법이 필요합니다.

로봇 자동차들이 땅을 가로지르며 드론 군단이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궤도의 위성은 땅 위의 작물들을 영상 촬영하고 새벽빛이 비치는 농장에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SF 장면은 이미 가상이 아닌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국 하퍼 아담스 대학에서는 2017년 8월 세계 최초로 로봇과 드론, 인공위성 기술로 보리농사의 모든 과정을 로봇이 담당하여 첫 수확을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핸즈프리헥타르(Hands Free Hectare)’라는 연구 프로젝트로 진행된 로봇 농장에서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일에서 농약과 비료 살포, 수확까지 모두 로봇이 수행했습니다. 로봇이 농사를 짓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또한, 세계 최대 농기계 및 중장비 업체인 Deere & Company는 Blue River Technology라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3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블루 리버는 ‘상추 로봇’으로도 유명한데, 이 로봇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기반으로 작동되며,  카메라로 상추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한 후 필요한 만큼의 제초제를 뿌립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사람이 직접 제초제를 뿌릴 때보다 사용량의 90%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어번던트 로보틱스(Abundant robotics)의 진공청소기와 비슷한 사과수확 로봇이나, 위성 데이터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콩과 옥수수 수확량을 예측하는 등 많은 분야에서 컴퓨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있습니다.

하지만 드론, 위성,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도 “기후변화”라는 예측 불가능한 문제와 “환경오염”에는 효과적인 대책이 없습니다. 이문제가 점점 더 많은 회사들이 통제환경농업(controlled environment agriculture)에 투자하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통제환경농업은 주로 자동화된 실내수직농장을 의미하며 하이테크 수경재배시스템을 활용합니다. 작물들을 물과 영양분이 풍부한 트레이 안에서 키우고 각각의 트레이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온도, 광량, 습도, ph농도 등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여 최적의 상태로 환경을 유지시키는 첨단 농법을 의미합니다.

테슬라, 스페이스X의 CEO 일런 머스크와  한 살 아래 동생인 킴벌 머스크.

두 사람은 1995년 Zip2를 창업해서 1999년 컴팩에 매각하고 이를 기반으로 X.com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페이팔이 돼  2002년 이베이에 15억달러에 팔리게 됩니다. 이것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만드는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킴벌은 형과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뉴욕으로 이주해 프랑스 요리를 배워 셰프가 되고,  콜로라도 볼더에 이주하면서 ‘키친 볼더’라는 자신의 식당도 차립니다. 그저  취미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스키를 타다가 목을 다쳐 전신마비에 이르는 큰 사고는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고, 이 세상이 정말 필요로 하는 일을 할 것’ 이라는 결심을 하고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킴벌 머스크가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은, 사람들과 ‘제대로 된 음식(Real Food)’을 나누는 것입니다. 매일 식탁에서 먹는 음식과 식당 음식의 대부분은 거대 기업들에 의해 움직여지고 농부와 소비자들을 분리시키죠. 이것이 농산물의 1/3이 버려지는 큰 이유 중 하나 입니다. 거대 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식품 산업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로컬에서 만들어진 신선한 식재료가 아닌 수입된 재료를 사용하기에 신선도와 맛을 유지시키기 위해 온갖 종류의 첨가물로 가공처리 합니다.

이런 음식들은 높은 칼로리와 낮은 영양으로 비만의 원인이 됩니다. 유기농을 비롯한 이른바 건강한 이미지의 음식 대부분도 거대 기업들의 소유가 된 지 오래죠. 킴벌 머스크는 이런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단지 식품 산업뿐 아니라 소비자의 생각과 식재료를 생산하는 농부까지 모든 관계자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세가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첫째, 저렴한 가격으로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만드는 것입니다. (Next Door라는 식당을  Colorado를 중심으로 Indiana, Ohio, Illinois 로 확장하고 있답니다.)

두 번째는 러닝 가든스(learning gardens)라는 텃밭을 미국의 모든 학교에 만드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농부를 키우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농업 종사자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미국 농지 소유자의 60%가 75세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스퀘어루츠’ 라는 컨테이너 형태의 실내농업을 통해 젊은 농업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킴벌만이 아닙니다. 

대도시 주변에 수직 농장사업을 하고 있는 플랜티(Plenty)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억 달러의 투자를 받아 중국에 600개 이상의 대규모 농장을 건설하고 있고,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에어로팜(AeroFarm)은 분무 형태의 영양분 공급과 수십 단계의 수직농법(Vertical Farming)으로 기존의 수경재배농업을 혁신하고 있으며, 프레이트 팜스(Freight Farms)는 스퀘어루츠 와 유사한 형태로 컨테이너 안에서 작물을 키우는 장치를 세계 각지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수 개월 동안 필요없는 소비를 얼마나 많이 하고 있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옷, 차, 집, 생필품, 넘쳐나고 버려지는 음식, 일회용의 편리함이 강과 바다를 더럽히고 숲을 베어 숨쉬기 불편한 공기를 만들고 동물들을 그들의 터전에서 내 몰아내고 그들에겐 해로움 없이 오랫동안 함께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와 치명적인 전염병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인류의 탐욕이 불러온 처참한 결과입니다.

7월 27일 현재, 존스 홉킨스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약 천육백만명이상이 Covid-19에 감염됐으며 약 65만명이 사망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하루에만 6,7만명씩 감염되고 있으며 오늘까지 무려 4백23만여명으로 무섭게 번지고 있고, 사망자도 십4만칠천명을 넘어섰습니다. 발생 수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스크 착용에 관한 자유를 따지는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논쟁의 시민의식은 고개를 젓게 만듭니다.

우리를 더욱 절망케 하는 것은 정부도 제대로 된 대책이 거의 없다는 것 입니다. 위대하신 대통령은 재선문제 이외에는 아무 관심도 없는 듯 보이고 거의 포기 상태로까지 비칩니다. 이것은 아마도 21세기 최악의 전염병으로 기록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이런 일이 우리 아이들에게 반복되지 않을까요?

인간에게 음식은 생존이 걸린 절대적 문제입니다.

이번 Covid-19 사태에도 Market만은 대봉쇄에서 예외였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고 많은 자원이 투입되는 일 중 하나입니다. 투입되는 엄청난 양의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쓰여지고 있으며 동시에 너무 많은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이것을 바꿔야 합니다.

먹는 장사, ‘이거 돈 되겠는데’ 라며 장삿속으로 시작된  통제환경농업 공부는 우리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속에 살고있나를 하나 둘씩 깨닫게 해주었고, 제가 지난 30년동안 해왔던 의류사업이 오늘의 현실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깊이 생각하게 했습니다.

생각이 깊어지는 가운데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깨닫고 해법을 찾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통제환경농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물론 에너지소비 문제라는 큰 숙제가 있지만 인류가 늘 그래왔듯 해결할 것입니다. 태양열, 풍력, 지열, 조력, 수소 발전등은 더욱더 개선되고 효율적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코스모스’의 저자이자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 박사는 보이저 1호가 1990년 2월,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인 해왕성을 지날 때 카메라를 돌려 촬영한 사진속의 지구를 보며 ‘창백한 푸른 점’ 이라 말했습니다. 우리의 행성은 우주의 어둠 속에 외롭게 떠 있는 작은 점에 불과합니다. 어떤 외부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죠.

우리가 스스로 행동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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