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성문 쓰기 바쁜 조선일보, 오보는 1면에 크게 내고 반성문은 2면에 작게 내고"
지난 11일 <조선일보> 정정보도문에 대한 한 누리꾼 반응이다. 그로부터 약 한 달 전인 8월 6일자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고위직, 한동훈 내쫓을 보도 나간다 전화'라는 오보와 이날 2면에 작게 실린 '정정 및 반론보도문'이 서로 대비됐다.
이 기사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MBC '검언유착' 보도가 나가기 전부터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 보도로, 이른바 '권언유착' 논란을 유발한 심각한 오보였지만,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형식적 정정 보도에 그쳤다.(관련 기사 : 조선일보 "한상혁, '검언유착' 보도 알았다는 사실 아냐" 오보 인정 http://omn.kr/1ovl9 ) <중앙일보>도 지난 14일 '고위 인사, MBC 뉴스 직전 한동훈 보도 나갈 거라 전화'(8월 6일자 5면)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문을 2면 하단에 실었다.
'동일 지면 동일 분량 정정보도' 언론중재법 개정안 발의
<조선>은 지난 6월 1일 "잘못된 보도를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면서 '바로잡습니다' 코너를 2면에 고정 배치하고, "오보로 현실을 중대하게 왜곡하거나 타인의 명예에 상처를 입힌 경우 잘못을 바로잡고 사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보를 낸 경위까지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대부분 언론에서 '오보는 대문짝만하게, 정정보도는 살짝'이라는 잘못된 관행이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한겨레>가 지난 5월 22일 '윤석열 검찰청장, 윤중천 별장 접대' 오보를 인정하고 1면에 정정 보도를 실은 건 아주 예외적인 사례일 뿐이다.
특히 <조선>은 '오직, 팩트'라는 구호가 무색하게 대형 오보를 양산하고 있다. 이 신문은 지난 8월 28일 지역판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이 세브란스병원을 찾아가 인턴 지원 의사를 밝혔다는 오보를 냈다 삭제한 뒤, 바로 다음날 정정 보도문을 올리고 사과했다.
오보 낸 기자들을 고소한 조국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주간조선> 기사 내용("대부분의 독자나 시청자는 최초의 보도만 기억한다. 이후 '바로잡습니다', '사과문', '정정보도'를 아무리 실어도 이 보도문을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을 인용해 정정 보도의 한계를 꼬집기도 했다.(관련기사 : 조국 전 장관 딸, 오보 낸 조선일보 기자들과 강용석 고소 http://omn.kr/1or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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