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 10월 기준 6개월새 5배↑
'추방 안할 것'…뽀족한 차단방법 없어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홀로 넘어오는 아동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으로 둔화했던 밀입국자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시 국경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특히 예전과 달리 홀로 국경을 통해 밀입국하는 아이들이 급증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경을 넘다 국토안보부 산하 국경수비대에 적발된 ‘나 홀로 아동’은 4630명. 4월에 적발된 아동수(712명)보다 무려 5배가 넘게 증가한 규모다. 대선 이후 바이든 승리가 나오기 시작한 11월은 한 주 평균 1000명의 밀입국 아동들이 구금됐다. 가족과 함께 밀입국하다 적발된 이민자도 10월에 4501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홀로 국경을 넘거나 가족과 함께 밀입국하는 아동들이 몰려들면서 국경을 감시하는 세관국경수비대(CBP)는 물론 바이든 행정부도 적잖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입국 아동이 늘어나고 있는 건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을 통한 사면안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도입된 DACA 프로그램은 미국에 어려서 입국한 불법 체류자들의 추방을 유예하고 합법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노동허가증을 발급하는 제도로, 현재 한인 7000여명을 포함해 약 64만 명의 불체 청년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DACA 프로그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폐지하려 했지만 연방 법원이 기각하면서 다시 살아났다. 게다가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100일 안에 DACA 프로그램 수혜자들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해 미국 내불체 청년들에게 기대감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밀입국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오바마 행정부가 DACA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밀입국 아동이 급증해 국경 폐쇄 목소리가 일어났었다. CBP 통계에 따르면 DACA가 시작된 2012년 밀입국 아동수는 1만4000명에서 2013년 2만4000명, 2014년에는 9만 명, 2015년은 14만 명을 돌파했다.
론 비티엘로 전 CBP 국장은 “침체된 중남미 경제와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일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등으로 생활이 힘들어진 남미 이민자들이 몰려올 수 있다”며 “하지만 이들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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