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가 엔비디아 조사하는 이유는?··· 전문가들 '경쟁사 없었는데 반경쟁'

등록일: 09.12.2024 17:31:01  |  조회수: 702
ⓒ NVIDA

미국 법무부(DOJ)의 반독점 조사에는 공개적으로 고발하거나 피해자로 지목된 기업이 없다.


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에 이어, 미 법무부가 엔비디아(NVIDIA)의 반경쟁적 관행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고민이 한층 깊어진 셈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엔비디아에 소환장을 보냈다. 당국은 엔비디아가 고객이 다른 벤더로 전환하기 어렵게 하고, 자사 AI 칩을 독점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구매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최근까지 엔비디아에게 경쟁사가 없었다는 점이 언급됐다. AMD는 최근에야 경쟁력 있는 AI 제품인 인스팅트(Instinct) 제품군을 출시했으며, 인텔이 가우디와 GPU 맥스로 시장에 진출한 것도 최근의 일이기 때문이다.

티리아스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짐 맥그리거는 "경쟁사가 없는 상황에서 반경쟁 관련 주장을 펼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엔비디아는 먼저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솔루션을 가진 유일한 업체였는데 어떻게 이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엔덜 그룹의 수석 분석가 롭 엔덜은 "엔비디아는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할 권한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범죄가 성립되지 않으며 실제 범죄의 증거는 현재로서는 대부분 추측에 불과하다. 아직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았고, 엔비디아는 아직 조사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반독점 문제에는 고발이 수반된다. 예를 들어 1980년대에 디지털 리서치와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관행이 자사의 경쟁 제품(DR-DOS와 OS/2)을 배제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990년대에는 넷스케이프가 브라우저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에 대해 반복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반면 인스팅트 GPU 가속기로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는 AMD는 엔비디아가 고객을 부당하게 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인텔이나 삼바노바 같은 스타트업도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불만을 제기하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엔비디아는 고객을 자사 하드웨어에 묶어두는 자체 언어인 CUDA를 갖고 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시간이 지나면서 라이브러리와 모델을 다룰 때 추상화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파이토치 등을 다룰 때는 CUDA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되며, 특히 현재 사용 가능한 도구들로 한 플랫폼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쉽게 교차 컴파일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엔덜은 엔비디아가 지난 1년여 동안 AI 분야를 선도하면서 위상이 크게 달라졌고, 이로 인해 규제 당국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이런 그룹이 나서면 일반적으로 문제점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의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에게 유리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데이터 센터용 GPU가 모두 TSMC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업계 전체가 생산 능력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 AMD, 인텔은 모두 TSMC에서 충분한 제품을 확보할 수 없다면서, 가능하다면 더 많이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그리거는 "업계 전체가 생산 능력에 제약을 받고 있다. 모두가 생산 능력이 더 높다면 더 많이 출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생산 능력이 TSMC 한 곳에서 나올 때 반경쟁적 관행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CIO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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