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2020년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매우 힘들었던 한 해였다. 그렇다면 2021년이 기술 리더십 커뮤니티에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기대할 만한 요인이 많지만 동시에 몇 가지 우려사항도 제기된다.
기대할 만한 것
1. CIO, CTO, IT팀이 팬데믹에 대응해 기업을 대대적으로 혁신(restructuring)했던 2020년의 성공에 이어, 2021년에도 기술 리더와 IT팀은 계속해서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10년의 첫해는 조직의 모든 수준에서 엔드투엔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이제 CIO와 CTO는 노후화된 시스템을 폐기하고, 애플리케이션 자산을 통합하며, 수많은 시스템이 연결되고 상호 운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고객과 직원 모두의 니즈에 부합하는 기술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
2. IT는 팬데믹 대응에 따라 2020년 예산 증액을 받았다.
대부분은 (예산 증액이) 단기적인 기회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최근 IDG 커넥트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기업 내 IT 예산 당분간 증가할 전망” 하비 내쉬 보고서) IT 예산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동안 이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3. 팬데믹은 전 세계 곳곳에서 글로벌라이제이션을 끝내야 한다는 (지나치게 단순화된) 요구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기업 및 사회가 2020년 그리고 2021년 내내 봐왔던 것처럼 디지털화에 속도를 낸다면 글로벌라이제이션은 계속해서 필요하다.
이를테면 베트남과 같은 국가에서의 기술 성장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적절한 예산 내에서 인재에 액세스해야 하는 CIO의 관점 그리고 (다양한 기술 커뮤니티를 원한다면) 인재와 일자리가 최대한 많은 국가에서 제공돼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양성(Diversity)은 기술 커뮤니티의 가장 큰 도전이자 기회로 남아있다.
4. 2021년 한 해 동안 행동주의 투자자와 CEO는 지구를 위협하는 환경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물론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하긴 하지만) 예를 들면 농부가 데이터를 사용해 토양을 적절하게 관리하거나, 소비재 회사의 CTO는 공급망이 열대우림 파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원했다. 적어도 긍정적인 발전을 볼 수 있었다.
기술은 지구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가령 CIO는 재생에너지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이를 지원할 수 있다. CIO와 CTO는 기업들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자 하는 가운데 갈수록 중요한 역학을 맡으리라 예상된다.
우려되는 것
1. CIO들은 유례없는 인재 부족에 직면해 있다. ‘대퇴직(Great Resignation)’은 기업의 다른 부문뿐만 아니라 IT 부서 및 기술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아직 팬데믹에서 벗어난 것도 아니다. 질병, 부진한 채용 프로세스, 빈약한 직원 유지 등은 신기술 구축에 제동을 걸 수 있다.
2. 글로벌 인력 접근성이 대가 없이 오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베트남 또는 동유럽(에스토니아, 폴란드 등)과 협력하는 기관들은 이러한 국가들의 투자를 받고 있다. 하지만 모든 국가가 기술 주도적 사회 수준으로 교육에 투자하는 건 아니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들은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교육에 우선순위를 설정하며, 교육기관을 지원해야 한다. 글로벌 인재풀은 항상 존재하지만 연결은 언제든지 손상되거나 또는 다른 요인으로 인해 차단될 수 있다.
3. 지난 2007년으로 돌아가 보면, 전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가 CIO 커뮤니티에도 퍼지면서 ‘그린 IT’라는 개념이 부상했다. 비용을 절감하거나 브랜드를 재구축해야 하는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그린 IT는 실체가 없었고 결국 흐지부지됐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해선 안 된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요구는 이제 비상사태 수준이며, 기술 부문은 자체 비즈니스를 정리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관행을 지원하는 통로가 돼야 한다.
몇 가지 우려사항이 있긴 하지만 필자는 걱정할 것보다 기대할 것이 더 많다고 본다. 기술과 변화에 대한 열정은 그에 부합하는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 Mark Chillingworth는 11년 이상 경력의 저널리스트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CIO UK의 편집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