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히는 부자로 이름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식에 트위터가 북새통을 이루는 한편, 트위터와 테슬라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 테슬라 오너는 트위터 주식의 9.2%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후 약 1주일 만에 트위터를 430억달러(약 52조8,000억원)에 인수하고 상장폐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다시 불과 몇 시간만에 트위터 이사회가 인수 제안을 거절할 경우에 대비한 ‘플랜 B’도 있다며,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지분 확보 소식이 전해진 후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회회의 이사직을 제안 받았지만, 관련 조건은 그의 추가 트위터 주식 인수가 15%를 초과하지 않는 것이었다.
머스크는 이 제안을 거절했으며,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머스크는 언론의 자유와 독점 알고리즘에 대한 트위터의 입장을 종종 비판하는 한편, 자신이 직접 소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던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암호화폐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푸틴 등에 대한 의견을 주로 트위터로 알리는 ‘트위터광’이기도 하다.
이번 트위터 인수 소식에 네티즌들은 ‘트윗을 그렇게 많이 날리더니 경영에까지 참여하려 한다’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편 인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머스크의 발언이 전해진 후 테슬라의 주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보다 3.66% 하락한 985달러에 거래를 마친 반면, 트위터 주가는 1.68%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순자산(2,190억달러 ; 약 265조5400억원) 대부분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이기에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테슬라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면, 테슬라의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위터 주가가 약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가 제안한 430억달러의 트위터 인수 가격은 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54.2달러다.
14일 종가(45.08달러)보다는 높지만 71달러를 웃돌았던 1년 전 주가보다는 24% 정도 낮다. 트위터의 지분 4~5%를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빌 탈랄 왕자도 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