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출신의 경영진 코치 짐 리날디와 짐 디마지오가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리더로 성장하고자 하는 CIO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전했다.
로드맵, 일반적인 접근 방식, 필수 자격증은 물론이고 누가 먼저 닦아 놓은 길조차 없는 일이 있다. 바로 경영진 코치라는 직업이다.
이 일은 CIO의 역할과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기 쉽다. CIO 직위에 있다가 경영진 코치로 전업한 두 사람은 이 같은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사(NASA) 제트 추진 연구소의 前 CIO 짐 리날디와 토요 타이어(Toyo Tires) 및 마쯔다(Mazda) 북미 운영팀의 CIO였던 짐 디마지오는 수십년 동안 직원의 멘토와도 같은 CIO로서 활동한 뒤, 코치라는 직종으로의 전환이 당연한 다음 단계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디마지오는 2021년 7월 토요에서 은퇴한 뒤 현재 IDG의 CIO 임원위원회에서 IT 임원 코치로 일하고 있다.
그는 “코칭은 매우 개인적인 일이다. 진심으로 상대방의 생각을 같이 고민해보고, 커리어적으로 그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초급 관리자에서부터 중간급 IT 관리자까지모두 고객이다.
가장 만족하는 점은, 이들이 코치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시작부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날디는 올해 초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은퇴한 뒤 현재 이노베이트 엣 UCLA(Innovate@UCLA)의 전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더 많은 IT 관리자가 경영 방법뿐만 아니라 코칭 기법을 배우길 바란다. 요즘 업계가 원하는 인재는 뛰어난 디지털 역량을 보유하고 있을지라도 경험이 부족해 멘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여기서는 오랫동안 CIO직을 맡아왔던 코치 2명에게 코칭이라는 새로운 일을 하면서 직면했던 어려움, 그리고 코칭을 하며 전해 들은 오늘날 IT 리더들의 여러 고민에 대해 이야기해봤다.
오늘날 하이브리드/원격근무 환경이 확산되고 있다. 새 시대에 걸맞은 리더를 육성하는 데 있어 리더십 코칭 분야에서도 어떤 점이 바뀌고 있는가?
짐 디마지오: 요즘 IT 관리자가 원격근무를 관리하면서 고려해야 하는 수많은 사항이 있겠지만 역시나 의사소통이 가장 큰 관심사다.
의외의 발견을 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사무실에 숨어 연락 받지 않았던 직원이, 오히려 원격근무 환경에서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경험을 했다는 관리자가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대면 업무 방식을 아예 없앨 수는 없어 여전히 많은 관리자가 고민에 빠져 있다.
대면으로 회의를 하지 않으면 IT 팀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비전과 아이디어를 전달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짐 리날디: 2가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첫째,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며, 둘째, 이 새로운 집단은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방식을 관리자가 존중해주길 원한다.
이런 상황에서 관리자는 새로운 문제에 봉착한다. ‘이런 새로운 업무 양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떻게 더 투명하고 포용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갖출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런 비즈니스 및 디지털 혁신의 물결에서 직원 관리도 같이 혁신돼야 한다. 새 시대의 직원을 관리하고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아직 이런 새로운 방식에 대한 관심이 충분치 않다. 이와 관련해 키스 페라지가 쓴 ‘새로운 직업의 세계에서 경쟁하기(Competing in New World of Work)’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어렵게 얻은 리더십 교훈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현재 코치로서 관리자들에게 공유하고 있는 교훈이 있다면?
리날디: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보면 변화를 제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어렵게 배운 것 같다.
이전 회사에서 ‘승진이 곧 성공’이라는 이념에 사로잡혀 승진하는 데만 몰두했다. 이게 유일한 동기 요인이었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컴퓨터 과학이나 수학과 같은 분야의 박사 학위를 취득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코칭을 할 때 충분히 다른 방식으로 성장할 기회를 가진 관리자를 만나면 “웬만하면 다른 것도 해보는 게 어때?”라고 말하며 자기 계발을 장려한다.
커리어의 목표가 꼭 돈, 승진 혹은 명예 같은 것일 필요는 없다고 말해준다. 인생의 다음 단계로 전진하기 위한 디딤돌이 무엇일까 찾지 말고 그냥 열정을 느끼는 일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디마지오: 코칭을 하면서 자주 전하는 3가지 팁을 알려주겠다. 첫째, 개인 역량에 상관없이 화목하고 체계적인 팀을 만들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구상할 것.
이사급 이상의 모든 관리자라면 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있는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둘째, 직원과 항상 속 터놓고 대화해야 한다. 특히 중간급 관리자와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이 맡고 있는 직원과도 대화하도록 권장하면서 말이다. 또한 중간 관리자에게 굳은 신뢰감을 심어, 이들이 맡고 있는 팀의 업무 진행 상황 및 각종 사건·사고를 당신에게 낱낱이 알려 줄 만큼 가까워질 수 있다면 제일 좋을 것이다.
셋째, 팀에 무슨 문제가 없는지, 분위기가 어떠한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우물을 흐려 놓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라.
커리어를 되돌아봤을 때 최고의 전략적 결정이라고 할만한 행보는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디마지오: 1980년대에 미국 동부의 대형 스바루 매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 당시 스바루는 대기업이었고, 정말 잘 나갔다.
대형 매장의 IT 관리자로서, 사업부와 더 많이 협력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매번 'IT 관리자가 왜 사업부의 일에 관여하지?'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는 반응이 돌아왔다.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해 MBA 학위를 취득했다. 그후 사업부와 특정한 기술이 어떻게 사업에 도움이 될지 비전을 가진 채 논의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자기 계발이 커리어에서 큰 전환점이 됐다.
리날디: 항상 좋은 인재를 고용한 것이 최고의 결정이었다. 회사와 직무에 정말 적합한 인재를 구하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그렇지 못하면 큰 일이다. 바로잡아야 한다. 일찍부터 여러 과학자, 경영자, 전문가와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좋은 관계를 맺어 왔고, 이와 같은 관계가 커리어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과를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직원으로서 소중하게 여기는 곳에서 일하는 것을 즐긴다는 점 또한 배웠다. 이런 좋은 환경 덕분에 기대치를 뛰어넘어 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경력 초기에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걸이라고 생각이 드는 교훈이 있는가? 오늘날의 IT 리더에게 가장 전해주고 싶은 조언이 될 수도 있다.
디마지오: 적극적으로 네트워킹하고 다른 CIO와 관계를 맺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알고 실천하면 큰 도움이 된다.
커리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업계의 다른 업체에 대한 고급 정보나 어디서 좋은 인재를 찾는지와 같은 이야기도 전해 듣게 된다.
개인적인 예를 들면 자동차 업계에 있을 때 했던 네트워킹이 큰 역할을 했다. 당시 다녔던 회사를 떠난 뒤에도 랜드로버 사장과 계속 연락했는데, 그는 이직한 마즈다에 다니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다. 마즈다에서 15년 동안이나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였다.
리날디: 존경하는 리더를 찾아가 그들을 관찰하고 하는 말을 경청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물론 이미 재직 중인 회사의 CEO와 상사에게 배울 점이 많겠지만, 아직 접하지 못한 CEO를 만나면 뜻밖의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그들을 유심히 관찰해 어떤 리더십 스타일을 발휘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아직 2-30대라면 리더십 스타일이 없어도 괜찮다.
꾸준히 관찰하고 배워 자기만의 스타일을 차차 가꾸어 나가길 바란다.
<출처 : CIO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