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우버 CISO의 유죄판결에 겁먹을 필요 없다

등록일: 10.25.2022 16:24:08  |  조회수: 1183
데이터 유출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전 우버 CISO였던 존 설리번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CISO는 처음이다.

이 사건으로 CISO라는 직책 자체가 무섭게 느껴질 수 있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혹시라도 억울한 희생양이 되는 악재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설리번 사건에 대한 두 가지 반응이 있는 것 같다. 한 가지는 CISO를 그만한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는 직책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런 사건이 아니더라도 너무 많은 책임을 떠안고 있었다는 회의주의적 시각이다. 회의론자들은 CSO(Chief Security Officer)를 최고 희생양 책임자(Chief Scape Officer)라고 비꼬아 부를 정도다.

이번 사건에서 설리번은 실직은 둘째치고 한 인간으로서 자유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건 선을 넘은 것이 아니냐는 것이 회의론자들의 평가다. 


두 번째 반응은 현실론적이다. 별일 아니라는 시각이다. 그저 우버라는 한 회사에서 벌어진 소동으로 치부한다. 

인간은 위험이 개인적으로 다가올 때 더 위협을 느낀다. 존 설리번이 징역형을 받은 첫 CISO라는 점을 고려하면 몇몇 보안 업계 관계자들은 이 일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직업적으로 동질감을 느끼기는 어려우리라.

이번 재판의 핵심은 간단하다. 우버가 개인 정보 보호 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었고, 데이터 유출 사건이 있었다. 공격자는 우버의 데이터를 갈취했으며, 회사는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통해 대가를 지급했다. 회사는 이런 위법 행위를 연방 수사 기관에 알리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들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중요한 것은 정확히 누가 이 모든 일에 대해서 알고 있었냐는 것이다. 정말 존 설리번 CISO였을까? 우버의 변호사들이었을까? 다른 임원들이었을까? 

2호 징역살이 CISO가 되지 않으려면 

우버의 초기 스타트업 문화는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주도했다. 이 문화는 "테크브로"라고 부르는 게 무리가 아닐 정도로 치열했다. 지나치게 치열했다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간혹 이런 난세에 영웅이 되어 조직을 바꾸고 싶은 유혹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모든 CISO는 조직이 큰 위험에 처해 있는 시기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편리한 지름길을 찾는 것과 아마도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를 이어받는 등의 위험이 될 수 있다. 설리반이 한 보안전문가로서 우버와 같은 회사(정부가 이미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로 이직하는 것은 위험한 결정이었다. 
 

1. 영웅이 되려 하지 마라 

일단 제2호 징역형 CISO가 되지 않으려면 애초부터 그런 상황에 들어갈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위험에 빠졌다면 도덕적 가치관을 굳건히 해야 한다. 
 

2. 연구원과 해커: 의도와 수단을 구분하라  

보안 연구원과 공격자는 어떻게 다를까? 보안 연구원도 시스템을 손상시키고 데이터 저장소에 액세스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를 빼내기 전에 중단한다.

스크린샷을 수정하거나, 무언가의 작은 샘플을 가지고, 모든 것이 어디로 갔는지 주의 깊게 추적한다. 자신들과 연계된 이름으로 다른 이들에게 연락할 것이다.

심지어 피해 기업이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 돈을 받는 경험까지 한다. 만약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해당 기업의 보안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리겠다는 식으로 돈을 받아낸다.

하지만 절대 데이터 자체를 탈취하거나 유포하지 않는다. 


공격자는 실제로 데이터를 갈취한다. 데이터를 인질 삼아 돈을 요구하며, 데이터를 브로커에게 팔거나 마구잡이 유포하는 악행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어차피 악의를 가지고 데이터를 갈취할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므로 기업 평판이 안 좋아지는 것은 관심 밖이다. 


곧 제2호 징역형 CISO가 되지 않기 위해 기억해야 할 두 번째 수칙은 보안 연구자와 공격자를 다르게 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연구자는 결과적으로 데이터를 탈취하지 않는다. 
 

3. 보안 치부를 숨기지 마라  

데이터 유출이 발생하든, 제3자에 의해 발견된 취약점이 "어쩌다가(just)" 알려지든, 회사는 평판에 타격을 입더라도 이를 공개할 의무가 있다. 때때로, 그 의무는 법적 제도나 규제 제도에서 비롯된다. 시간 제한이 있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 그 의무는 일단 위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만약 적대적인 제3자가 한 회사의 취약점을 안다고 해도 회사가 취약점을 해결하고, 취약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자세만 보여도 상황은 매우 호전된다.

회사가 자신의 치부를 인정하는 순간 공격자가 드러낼 치부가 없어지는 셈이다.  


다시 말해 제2호 징역형 CISO를 만들지 않으려면 데이터 침해를 숨기지 말아야 한다. 

만약 당신의 회사가 어떤 문제로 정부의 조사를 받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특히 수사망이 집중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미적지근한 반응이나 답변을 보이는 태도는 매우 위험하다. 
 

4. 철저하게 기록하라 

마지막으로 제2호 징역형 CISO가 나오지 않으려면 모든 CISO는 억울한 희생양이 되지 않고자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회사가 위법 행위를 저지르려는 낌새가 보인다면 본인이 연루되지 않았다는 증거를 확실히 남겨야 한다.

회사의 누군가가 법을 위반하는 짓을 하라고 지시한다면 기록이 필수다. 자신을 지켜줄 변호사를 곁에 두는 것도 중요하다. 회사를 그만두면 회사 이메일함에 접근할 수 없으므로 따로 저장해 놓아야야 한다.  


이 판결이 CISO 커리어를 생각하고 있는 보안전문가에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 CISO가 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결정적 요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

CISO를 목표로 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는 걱정거리가 될 수 없다. 


고위험, 고위험 상황에 발을 들여놓는 소수의 경영진(아마도 "CIS 스타") 정도는 돼야 이번 사건으로 경각심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잠재적 CISO의 경력 계획을 바꾸지는 않으리라. 

만일에 하나 우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만 하길 바란다.  

<출처 : CIO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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