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집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는 5%의 미국인 중 한 명이다. 30여 년 동안 재택근무를 해왔다. 초기에는 28.8K 모뎀으로 근근히 연결해야 했지만 이제는 광대역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었다. 오랜 경험의 재택근무자로서 원격근무에 필요한 기술과 행동 양식에 대해 정리해본다.
광대역 인터넷 :제대로 작업하려면 인터넷이 필요하다. 속도는 빠를수록 좋다. 텍스트 기반의 업무라면 사실 5Mbps 정도의 속도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코로나19 바로이러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재택근무하는 경우라면, 또 가정 내에 다른 원격근무자가 있거나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아동이 있는 경우라면 적어도 25Mbps 이상의 연결이 요구된다.
화상회의 : 회사에서 표준으로 지정한 화상회의 서비스를 설치해야 한다. 별도의 표준 애플리케이션이 없어도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
거의 모든 화상회의 솔루션은 무료 패키지를 제공하며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프라이버시 이슈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줌(Zoom)을 선호한다. 참고로 화상회의의 경우 처음 시도할 때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전문가로서의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화상회의 가이드를 확인해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인스턴트 메시징/그룹채팅 : 슬랙이나 팀즈와 같은 협업 솔루션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필자의 경우 오랜 역사의 인터넷 릴레이 채팅(IRC)와 구글 행아웃을 선호한다.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로는 매터모스트(Mattermost)도 검토해볼 만하다.
원격 데스크톱 : 사무실과 가정에서 동일한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사무실에서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원격에서 사무실 데스크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팀뷰어, 스플래시톱, 마이크로소프트 리모트 데스크톱(MRD)를 추천할 만하다. 애플 리모트 데스크톱은 권장하지 않는다.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윈도우 :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원격 환경에서 윈도우 10을 패치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특히 컴퓨터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 이라면 윈도우 10 패치는 IT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에서 실행하는 것이 좋다. 업데이트 지연에 대한 지침은 ‘윈도우 10 업데이트 처리 방법’을 참조하면 된다.
시간 관리 :업무 시간을 추적해야 하는가? 타임리(Timely)를 살펴볼 만하다. 업무 일정을 세우고 실제로 소비한 시간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필자의 경우 다가오는 일정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는 구글 캘린더를 애용한다.
프로젝트 관리 :프로젝트 관리 프로그램들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베이스캠프(Basecamp)보다 뛰어난 것은 드물다. 풍부한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사용자 수나 프로젝트 수에 제한 없이 월 99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워크플로우 관리를 위해서는 아사나(Asana)를 추천한다. 하지만 다소 지나치게 유연한 프로그램이라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스파게티 다이어그램으로 끝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기술적 측면을 살펴봤다. 다음은 정신적 측면에 대한 제안이다.
산책. 종일 집 안에만 머무는 것은 신체와 정신 건강에 나쁘다. 필자는 하루에 두 번 30분씩 산책한다.
정규 업무 시간 유지. 재택근무에는 일반적으로 2가지 시간 문제가 나타나곤 한다. 하나는 ‘TV도 보고 WoW(World of Warcraft)도 할 수 있지… 어, 근데 지금 몇 시지?’와 같은 문제다. 다른 하나는 ‘회사에 있는 것과 같다. 결코 느슨해져서는 안 돼… 근데 지금 몇 시지?’로 표현될 수 있겠다. 사무실에서 9시부터 6시까지 일한다면, 집에서도 9시부터 6시까지 일하라.
바람직한 식습관에 유의. ‘프레시맨 15’라는 표현을 들어보았는가?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나타나는 체중 증가 현상을 말한다. 재택근무를 하면 7kg의 체중이 증가한다는 ‘재택근무 15’라는 표현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재택근무를 하면 간식거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스트레스로 인해 섭취량이 늘어날 수도 있겠다. 칩 대신 사과를, 탄산음료 대신 무가당 음료나 물을 권장한다.
업무용 옷차림. 편안한 티셔츠와 반바지가 유혹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옷차림에 익숙해져서는 안된다. 트레이닝 복을 입고 슬리퍼를 신으면, 일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가능하면 업무용 복장을 계속 착용하길 권한다.
업무 전용 공간. 식탁의 일부분이라도 좋다.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을 별도로 설정해야 한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일하다보면 마음가짐도 산만해진다.
가족과 룸메이트에게 고지. 회사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는 점을 함께 거주하는 이에게 명확히 밝혀야 한다. 휴일의 당신과 다르다는 현실을 그들이 인지해야 한다. 단 적절한 한계를 정하되 가족을 완전히 도외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어차피 회사에서도 동료들과 잠깐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편안한 의자.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의자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좋은 의자는 돈을 쓸 가치가 충분한 대상이다.
반려동물. 농담이 아니다. 특히 혼자 사는 경우라면 털북숭이 반려동물이 삶을 더 즐겁게 해준다. 단 업무 공간에 반려동물이 마음대로 침입하도록 두어서는 곤란하다.
화상캠, 메신저 등을 이용해 지인과 접촉. 필자는 꽤 내향적인 사람이지만, 친구나 가족과는 정기적으로 접촉하곤 한다. 고립감을 벗어나도록 하는데 꽤 도움이 된다. 그들이 필요로 할 때 기꺼이 함께 해준다면 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뉴스나 소셜 피드를 5분마다 확인하려는 태도 버리기. 유혹에 빠지기 쉽다. 각종 뉴스나 소셜 피드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종종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