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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불매' 본격화하는 中.. 한국 업체 불똥 튈까 긴장

상하이 모터쇼 테슬라 전시장 차량 지붕에서 시위하는 테슬라 차주의 모습. 이 차주는 테슬라 브레이크 결함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시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테슬라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상하이 모터쇼에서 벌어진 테슬라 차주의 이른바 ‘브레이크 결함 기습 시위’ 파장이 현지 테슬라 불매 운동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여서다.

미국과 동맹국인 한국으로서는 테슬라 발(發) 위기가 국내 기업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노심초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국 블룸버그는 20일(현지시간) 상하이 모터쇼에서 일어난 브레이크 결함 시위 여파로 “테슬라의 중국 ‘허니문’이 막을 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테슬라가 이번 시위 여파로 현지 불매 운동을 맞닥뜨릴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이 같은 관측을 내린 배경에는 중국 공안 당국과 주요 매체의 잇단 ‘테슬라 때리기’가 자리한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는 공안 당국이 외국의 특정 기업을 공개 비난한 이후 민간 불매 운동으로 이어진 전례가 적지 않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는 시위 직후 자체 위챗 계정에 논평을 올려 테슬라를 ‘보이지 않는 살인자’에 비유했다.

논평에는 조롱도 포함됐다. 테슬라의 중국 이름인 ‘터쓰라(特斯拉)’의 앞 두 글자를 바꿔 ‘펑펑라(碰碰拉)’로 테슬라를 지칭한 것이다. 펑펑은 ‘이리저리 부딪히는 모습’을 나타내는데, 이는 중국에서 테슬라의 사건·사고를 두고 폄훼할 때 주로 쓰는 신조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한술 더 떠 “테슬라의 전기차 품질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레이크 오작동부터 배터리 화재 문제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소비자는 (테슬라) 구매를 망설일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랐다.

앞서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테슬라 차주인 장(張)모씨가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차량 위에 올라가 테슬라 브레이크 결함에 대해 항의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퍼지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장씨는 지난 2월 테슬라 모델3의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일가족이 숨질 뻔했다고 주장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자체 조사 결과 차량 결함 가능성을 부인하며 제3기관의 조사를 제안했지만 장씨 측은 거액의 금전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는 없는 노릇이 됐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이번 사건의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악의 경우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처럼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함께 불매 운동 대상이 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중이 반도체로 신냉전 구도를 굳히고 있는 와중에 미국과 백신 회담을 앞둔 우리로서는 국내 기업이 중립을 지키기 힘든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기업을 향한 불매 운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자국 전기차만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