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딜러

차량검색

중고차 시세 조회

개인매물

자동차 정보

'배터리값 인하' 전쟁에 글로벌 車시장 요동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인 폭스바겐그룹이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배터리를 직접 생산에 가까운 내재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현재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뒤집겠다는 의도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것이 핵심인 만큼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테슬라, BMW, 포드 등 주요 완성차 회사들은 배터리 내재화를 비롯해 대여사업 등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전기차 올인 전략에 폭스바겐 주가 급등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된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 주식예탁증서(ADR) 주가는 전장 대비 10.05% 급등 마감했다. 독일에선 20% 폭등했다. 반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4.3% 하락했고, 포드도 5% 추락했다. 그동안 테슬라가 주도하던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폭스바겐 발표 후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이 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00만대의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를 고객에게 인도할 것"이라며 "늦어도 2025년까지 전기차 부문에서 선두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총 38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44만대를 판매한 테슬라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 대수는 지난해 판매 대수보다 2.5배가량 많은 것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부문에 460억유로(약 62조1174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발표를 통해 전기차 올인 전략을 공고히 했지만, 국가별 규제 환경의 차이를 고려해 내연기관 차량 생산 중단 일자는 특정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이 공격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세운 전략은 배터리 내재화를 통한 가격 낮추기다. 폭스바겐은 전날 개최한 ‘파워데이’ 행사에서 각형 통합 배터리 셀을 개발해 2023년부터 적용, 2030년에는 자사 전기차의 80%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통합 배터리 셀 개발과 내재화 확대를 통해 배터리 비용을 50%까지 절감한다는 목표다.

폭스바겐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터리, 충전, 모빌리티 서비스 등의 기술도 표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27종에 달하는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MEB) 기반 모델과 빠른 충전이 가능한 PPE를 기반으로 한 모델을 내년 선보인다. 2025년까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할 계획이다.

아시아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도 같은 날 전기차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타이베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폰 이익이 감소하면서 전기차시장 진출을 검토해왔다"며 "오는 7월 전에 전기차 생산 공장 입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 생산 공장의 유력한 입지로 거론되는 곳은 미국 위스콘신주다. 류 회장이 전기차 공장 입지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스콘이 생산하는 전기차는 독자 브랜드는 아니며 위탁생산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 회장은 공급처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현재 대화 중"이라고 언급하며 위탁생산을 시사했다. 폭스콘은 2025~2027년 사이에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10%를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배터리 가격 낮추는 데 사활 건 완성차 회사들

완성차 회사들은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것이 전기차시장 점유율 상승과 직결되는 핵심 사안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기차 한 대를 만들 때 배터리 가격 비중은 대략 40% 내외로 파악된다. 전기차 가격의 절반 가까이가 배터리값이라는 이야기다. 만약 배터리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다면 전기차 가격도 내려갈 수 있고 대중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18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현대글로비스, LG에너지솔루션, KST모빌리티와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르면 택시 플랫폼 사업자는 전기차를 구매한 뒤 바로 배터리 소유권을 리스 운영사에 매각한다. 이후 플랫폼 사업자는 전기차 보유 기간 월 단위로 배터리 리스비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전기차 배터리 대여서비스인데 제도가 상용화되면 소비자들은 배터리 비용이 제외된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어서 전기차 보급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현대차는 아직 배터리 직접 생산계획을 밝힌 적은 없지만 추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재 전기차 세계 1위인 테슬라도 배터리 원가를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는 독일 배터리 업체 ATW 오토메이션을 인수해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3년 이내에 배터리 팩 비용을 급격히 줄일 혁신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BMW는 독일 뮌헨에 배터리 셀 파일럿 공장을 짓고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드도 지난해 11월 배터리 셀 제조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가 진행되면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인 초기 고가 문제가 완화되면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완성차들의 배터리 내재화 결정이 늘어날수록 배터리 업체들에 대한 가격 협상력 강화로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출처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