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카라반을 달고 하이패스 차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을까요?
초보 알비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이다.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많은 카라반들이 하이패스 차로를 통과하고 있다. 그렇다고 견인차와 피견인차인 카라반에 2개의 하이패스 단말기를 달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카라반은 단독으로 운행이 불가능한, 끌려가는 피견인차이기 때문이다. 물론 번호판은 견인차와 카라반이 서로 다르지만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바퀴가 4개인 1종 차량이 아니라 4종 혹은 5종 하나로 연결된 차량으로 인식하는 셈이다.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트랙터, 대형 화물차와 동일한 구조와 방식이므로 앞의 견인차 하이패스에서 변경된 금액이 정산되므로 추가 요금 등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말기가 충전이 안되어 있다거나 오류가 나는 등의 상황 혹은 민자도로 등에서 일부 미납금이 발생하는 경우는 있지만 후불 정산 등의 신청이 되어 있다면 자동적으로 처리된다.
단, 1, 2차로 방향의 고속 구간이 아닌 4, 5차로 쪽의 화물차 차선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고 간혹 높이 제한 시설물이 있는 톨게이트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만약 일반 톨게이트로 진입했다면 카드를 뽑고 목적지의 톨게이트를 지날 때 유인 정산소에 '4종요'라고 외치면 정확하게 정산해준다.
일부 구간에서는 하이패스 차로만 운영해 통화 버튼을 눌러 몇 마디 나누고 정산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02. 카라반 국내 도로 운행에 적합한가?
카라반은 사이즈가 주는 위압감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 인증을 완료하고 정식 번호판이 발급된 카라반이라면 국내 도로에서 운행하는 것은 합법이다. 기준은 간단하다. 폭 2.5m 이상은 도로를 다닐 수 없으므로 정박형으로 번호판이 없고 대부분 고정된 정박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도로 폭 3m를 기준으로 광폭 모델인 2.5m의 카라반이 도로를 지나면 좌우 25cm 간격만 있어 주변의 자동차를 더욱 의식하게 된다. 기껏해야 폭 2m인 견인차에서 카라반을 견인할 경우, 좌우측에 일종의 사각지대가 발생하는데 주변의 운전자들이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견인차 + 카라반을 연결하면 대형 버스와 같은 길이가 나오기 때문에 주행 시의 조건도 회전 반경도 완전히 달라진다. 곡선 구간, 내리막, 오르막 구간에서는 무게로 인해 저속으로 운행해야 하는데 대형 화물차들이 무리하게 추월하며 지나가는 순간, 카라반에는 공기 저항과 자연 현상으로 인해 흔들림 스웨이 현상이 동반될 수 있어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국도, 지방도, 비포장 도로에서의 특성은 더욱 변수가 높다. 견인 장치의 특성상 급경사에 취약하고 좁은 회전 반경에서는 회전 자체가 어렵고 후진은 더더욱 어려워진다. 주변에 카라반을 견인하는 자동차를 본다면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지 뒤에 바짝 붙는 경우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카라반을 운행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알비어는 견인면허라는 어려운 면허 취득 과정을 겪고 있지만 완전히 익숙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제동 거리도 길어지고 가속력도 줄어들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동차처럼 급하게 끼어들거나 급제동하는 경우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동차 제작사의 매뉴얼을 따르는 것이 가장 적정선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는 사이즈를 맞추기 위해 규정, 중량에 미흡한 제품들이 적용된 경우가 있어 문제의 소지가 있다.
공기압의 80% 적정선은 보편적인 매뉴얼일 뿐이다. 현재 내 카라반의 상태와 타이어의 눌림, 제원, 스펙상의 기준을 정확하게 지킨다면 이런 논란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과적인 상태에서 오래된 타이어의 공기압이 80%라도 상당히 눌려 있다면 고속 주행, 장거리 이동 시 파손 위험은 상당하다. 위아래로 지속적인 피로가 누적된 타이어는 터질 수 밖에 없다. 무게 배분, 속도, 편마모 등을 소홀히 한다면 순식간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수입 모델은 제조사의 기준, 타이어 사이즈와 적정 공기압을 기준으로 하되 현재의 상태에 따라 5~10% 가감하는 것이 유리하다. 제조사에서 이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알비어가 직접 이 수치를 찾아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일반 소형 타이어가 아닌 고하중 타이어로 교체하고 타이어 2개의 최대 하중이 카라반의 총중량을 견딜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기 바란다. 안전에 있어 요행을 바라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피견인차, 캠핑카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중량, 사이즈, 공기압은 매번 점검, 유지, 관리하기 바란다.
9. 미션쿨러, 강성 스프링은 필수인가!
카라반 견인에 사용되는 자동차는 데일리카보다 혹독한 상황을 견뎌야 한다.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는 문제가 없겠지만 장거리, 강원도를 오가는 고속도로라면 피견인차를 끌고가는 조건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엔진의 온도는 정점을 찍을 수 있고 미션에도 무리가 전해진다.
단, 가장 이상적인 조건하의 견인(100:50)이라면 데미지는 덜할 것이다. 하지만 옵션, 청수, 사이즈가 맥시멈에 속하는 비정상적인 조합은 견인차 보강이 요구된다. 안전을 위한 하체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있고 무게에 대한 데미지는 미션 쿨러로 줄일 수 있다. '필수다', '아니다'라는 결론은 견인차, 카라반의 조합에 따른 문제이므로 최종 판단은 본인의 몫이다. 운행 습관과 차종에 따라서도 필수가 될 수 있다. 여유있는 마음으로 규정 속도를 준수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0. 청수탱크, 배터리는 무조건 많을수록 좋다?
결론은 '아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한 이유는 청수 용량을 늘리면 오수 탱크 용량도 늘려야 하고, 처리해야 할 오수가 늘어난다는 결론이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늘려서 갖게 되는 혜택보다 무게 증가와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둘 다 기본 상태로 써보고 부족할 경우, 서서히 늘려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지 모른다. 가장 안좋은 것이 돈을 들이고 모든 용량을 늘려서 결과적으로 무거운 과적 상태로 만든 결과물일 것이다.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고 약간만 불편해진다면 기본 상태에서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야외에서의 활동 시간이 상당히 길다면 전체 시스템을 좀 더 구체적으로 리모델링할 필요도 있다. 남들 다 한다고 따라하는 오류를 범하진 말자.
<출처 : 더카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