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의 결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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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만나 결혼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이웅진의 26년차 결혼이야기를 통해 인연의 중요성과 결혼의 행복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쌓아둔 26년이 연애의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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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순결보다 혼후순결 중요]
01/06/2010 03:32 pm
 글쓴이 : 선우
조회 : 5,450  


몇 년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미혼 여성들이 모여 혼전순결서약 운동을 벌였다는 기사를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다. 순결과는 거리가 먼 도시의 이미지도 그렇지만 과연 순결의 진정한 의미는 뭘까,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올해 스물일곱의 K씨는 얼마 전 헤어진 남자친구와 결혼하라는 부모님의 느닷없는 요구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가볍게 만나 몇 달 사귄 사이인데 우연히 갖게 된 그와의 성관계를 부모님이 알게 된 것이다.
부모님은 반듯하게 키웠다고 자부했던 딸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그런데 다행히 그 사람이 집안환경도 좋고, 학벌이나 직업도 괜찮으니 생각을 바꾸라는 것이다. 문제는 K씨가 그 사람과 결혼할 마음이 전혀 없다는 데 있다.

요즘은 성에 대해 자유롭고 개방적이라고 하지만 부모 세대의 성에 대한 가치관은 젊은이들과는 많이 다르다. 애정 없는 성관계, 더구나 결혼하지도 않을 상대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특히 딸일 경우 혹시 혼전 성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부부 갈등을 겪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크다. 부모의 그런 걱정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랑도 없이 한때의 충동적인 감정에 휩쓸려서 하는 결혼은 더 큰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아무리 이혼을 밥먹듯 하는 시대라고는 해도 결혼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

부모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 자식된 도리이지만 억지 결혼으로 좋지 못한 결과가 생긴다면 그것은 더 큰 불효이다. 이혼이라는 딱지를 평생 안고 가는 것보다 아무리 깊은 관계였어도 끝까지 함께할 수 없는 상대와는 헤어지는 것이 낫다.

한 설문조사에서 친한 이성친구와 하룻밤을 보낸 경우 ‘그냥 없던 일로 한다’는 의견이 62%나 됐다. 이런 결과를 통해 젊은 세대의 생각을 읽어보자면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하지만 성관계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부모 세대의 주장대로 자기 행동에 책임지기 위해 결혼을 해야 한다면 결국 결혼은 자기 실수를 만회하는 방편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첫 경험을 나누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혼전 순결을 절대적인 미덕으로 생각하기에는 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빗장이 열린 지 이미 오래다. 결혼 전에 누구를 만났고, 처녀냐 총각이냐를 따지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건 혼후 순결이다.

부부는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에게 절대적이고, 최선의 사랑을 쏟는, 유일한 사랑인 관계여야 한다. 자신이 상대의 첫 남자, 혹은 첫 여자가 아닌 것을 탓하지 말라. 그건 사랑의 차원에서 얘기할 게 아니라 단지 서로를 먼저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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