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의 결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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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만나 결혼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이웅진의 26년차 결혼이야기를 통해 인연의 중요성과 결혼의 행복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쌓아둔 26년이 연애의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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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재력가가 찾는 현명한 며느리란
07/30/2019 11:57 pm
 글쓴이 : sunwoo
조회 : 1,846  


 

<선우대표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수백억 재력가가 찾는 현명한 며느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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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의 아들 결혼을 위해 어머니가 대신 가입을 한 적이 있다.
그분의 아들은 지방 4년제 대학 졸업, 중견기업 근무, 키 175㎝에

조금은 무뚝뚝해보이는 외모, 삼형제 중 막내, 전체적으로 다소 평범한 프로필이었는데,

특이사항은 집안 재력이 상당하다는 점이었다.

장사로 크게 성공한 부모님은 서울 강남에 400억원대 빌딩을 갖고 있었다. 

 

어머니의 요청사항은 얼핏 듣기에 명확했다.

​“현명하고 똑똑한 며느리를 봤으면 좋겠어요.”

 

그 외 별다른 요구가 없어서 무난하게 소개가 진행되겠다고 생각했다.

현명한 것과 학벌이 꼭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수도권 4년제 대학 정도로

아들보다 학벌이 조금 더 나은 여성을 몇 명 소개했다.

그런데 그때마다 어머니는 점잖게 거절을 했다. 

“수고하셨는데, 저희랑은 안 맞네요. 좀 더 신경써서 찾아봐주세요.” 

그러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연락해서 새로운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했고,

소개가 이뤄지면 거절을 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었다.

 

별다른 이유 없이 거절하는 어머니에게 어느날 답답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어머니, 어떤 점이 맘에 안 드는지 말씀해주시면 참고해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머니는 조금 머뭇거리는 듯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며느리감 학벌이 스카이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좋은 학교라도 여대는 싫고요.

딱 S, K, Y요. 아니면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도 괜찮고요.” 

 

헉!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무리 집안 재력이 좋다고 어머니의 욕심이 너무 과한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저는 며느리가 사치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명문대를 나올 정도면

다른 것보다 공부에 관심을 가졌을테니 쓸데없이 사치스럽지는 않을 거 같아요.

또 저희는 재산을 삼형제에게 똑같이 나누어줄 생각인데,

잘 관리해 줄 수 있어야 해요.

큰 며느리는 서울대를 졸업한 고등학교 교사고,

둘째 며느리는 변호사에요. 형제들끼리 대화가 통하려면

막내 며느리도 그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네요.” 
  
“현명하고 똑똑한 며느리”라는 그 단순명료한 말에

이렇게 ‘심오한’ 뜻이 담겨있었던 것을 미처 몰랐던 내 탓을 해야 할까.

그래도 앞으로 소개가 더 진행될 것을 생각하면 분명하게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어머니, 집안 재력이 좋다고는 해도 원하시는 며느리감과 아드님 조건이 차이가많이 납니다.

일단은 두 사람이 만나야 진도가 나가는데,

그러기까지는 여성분들 설득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지금도 그렇게 한분 한분 찾고 있거든요.” 
  
“요즘같이 어려운 때는 재산이 많다는 게 메리트 아닌가요?

부자 시부모가 조건 1순위라고 하던데요.” 

어머니는 오히려 내 탓을 했다.

 

어머니의 현실감각을 일깨우고, 여성들을 설득하고, 양쪽을오가며

힘겹게 소개를 이어가는 동안 거의 1년이 흘렀다.

미팅 연결은 잘 되지 않고, 어머니는 매일 전화해서

“찾기 어려우면 그냥 탈퇴하겠다”고 압력을 주고,

어떤 때는 전화벨만 울려도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쓴 때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부터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

며칠은 마음이 좀 편했다. 그러다가 1주 이상 지나니까 궁금도 하고,

정말 그만둔 게 아닌가 걱정도 됐다. 큰맘 먹고 전화를 걸었다. 

“지난번 소개드린 후에 연락이 없으셔서요. 무슨 일 있으세요?” 
  
“아, 우리 아들이 지난번 소개한 행시패스한 공무원 친구와

만나고 있는 것 같아요, 당분간 좀 지켜볼게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힘들게 소개는 했지만,

교제가 잘 될 걸로 기대하지는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4~5개월쯤 지났을 때 회사 회계팀의 연락을 받았다.

그 어머니가 회사로 결혼 성사금이라며 큰돈을 입금했다는 것이다.

너무 놀라서 전화를 했다. 

 

“그동안 저 때문에 정말 고생 많이 한 거 알아요.

내가 욕심이 너무 많아서 무리한 부탁을 했는데 정말 잘 소개해줘서,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되고 너무 고마워서 사례하는 거니까 잘 받아주세요.” 

 

그 말 한마디에 그동안 고생이 한순간에 잊혔다.

나를 어르고, 겁도 주고, 들이댔다가 잠깐 빠졌다가 이러면서

그 어머니는 아들의 결혼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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