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의 결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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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만나 결혼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이웅진의 26년차 결혼이야기를 통해 인연의 중요성과 결혼의 행복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쌓아둔 26년이 연애의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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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목말라도 사랑에 목마르면 안되나니...]
05/06/2010 04:44 pm
 글쓴이 : 선우
조회 : 4,217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청년실업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한창 미래에 대한 꿈을 갖고 일할 나이에 좌절감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청년 실업자들의 문제는 국가적인 손실임과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아 그 해결이 시급하다.

연애 3년 차인 스물 여덟 동갑 K씨-L씨 커플은 L씨가 덜컥 임신을 하는 바람에 결혼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문제는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해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는 L씨와는 달리 K씨는 3년째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취업 준비생, 말 그래도 실업자라는 점이다.

L씨가 안정된 직업을 갖고 있어 결혼을 해도 생계유지에 큰 지장은 없겠지만, 남자가 가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한국적인 정서상 직업 없이 결혼해야 하는 K씨는 앞날이 막막하기만 했다. 어찌되었건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아기가 태어나자 K씨는 막연한 희망만 갖고 치루는 시험을 포기하고, 취업 가능한 일을 찾아 지금은 소박하지만, 나름대로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있다.

K씨의 사례는 청년실업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아주 운 좋은 경우이고, 당장 먹고 살 일도 급한 대부분의 청년 실업자들은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관련 설문조사에 의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미혼남녀의 결혼에 대해 75.8%가 반대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육아, 의식주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서 ▲불안정한 결혼생활은 당사자들에게 고통만 줄 뿐(각각 29.6%) ▲사랑만으로 살 수 없으며, 경제적인 부분도 부부 관계에 중요하기 때문에(25.9%) ▲행복하고 안락한 결혼생활을 할 수 없으므로(7.4%) 등으로 결혼은 현실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물론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결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혼을 찬성한 사람들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 더욱 노력할 수 있기 때문에(37.5%) ▲결혼하면 혼자가 아니므로 책임감이 더욱 강해져(25%) ▲서로 도와가며 살아갈 수 있으므로(12.5%) 등의 이유를 들어 K씨 커플의 성공처럼 결혼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기대하고 있었다.

결혼에는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처럼 전에 없이 돈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부를 최상의 목표로 삼는 세태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딛고 결혼하는 가난한 연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하나, 둘, 살림살이 장만하는 기쁨에 힘든 현실을 잊곤 하던 수많은 부부들은 어디 가고, 이제는 대형냉장고, 드럼 세탁기가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 사치스런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사랑만으로 살 수 없고, 달랑 숟가락만 들고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도 없다. ‘돈이 있으면 다 된다, 믿을 건 돈 뿐이다.’는 생각이 보편화된 이 세태에서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원하는 삶을 성취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결혼생활에서 최소한 사랑은 돈보다는 우선해야 한다. 진정한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을 안겨주고, 그런 충만함과 서로에 대한 믿음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또한 사랑은 작은 것에도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겸허함도 안겨준다.

어떤 목표를 갖게 하는 이유가 되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힘이 된다. 사랑도 있고, 돈도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난 돈보다 사랑을 선택하련다. 좀 더 멀리 보면 돈이 없는 가난한 연인이 돈은 있으나 사랑에 목마른 커플보다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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