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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00개씩 본다"…이 악문 류현진, "한 수 위" 수싸움 예고

연합뉴스 입력 03.28.2024 09:08 AM 수정 03.28.2024 05:19 PM 조회 1,235
투구하는 류현진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한화와 LG의 경기.
"나도 초상집인데…."

지난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kt wiz가 연패 중이라 초상집 분위기다'라는 취재진의 언급에 이같이 유쾌하게 답했다.

등판일이 아니었지만, 경기 전 훈련 시간에 그라운드에 나와 SSG 선수들과도 여유롭게 인사를 나눴다.

그렇다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것에까지 여유를 두는 것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29일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KBO리그 복귀승을 신고하기 위해 치열한 준비에 들어갔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선 제구 난조로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점)을 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한화는 이후 3연승을 달렸고 이 기간 펠릭스 페냐, 김민우, 리카르도 산체스는 모두 선발승을 챙겼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겉으로 행동하는 모습은 꼼꼼할 것 같지 않은 스타일로 보이는데, (전력분석팀에) 자료 요청을 엄청나게 한다"고 귀띔했다.

최 감독은 "자료를 엄청 많이 보는데, 예를 들어 어떤 데이터가 나왔을 때 관련 영상을 100개 이상씩 본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그냥 감각이 좋고 기질이 좋은 것을 떠나서 특별함이 있을 것이다. 그만의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며 류현진의 분석력에 감탄했다.

류현진의 '현미경 분석'은 사실 LG 트윈스전에서도 엿보였다. 다만 긴장한 탓에 제구가 되지 않았고 전력 분석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면도 있었다.

설욕을 노리는 류현진이 두 번째 등판에서 보여줄 정교한 수 싸움과 날카로운 제구력이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높지 않은 구속에도 빅리그에서 11년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두 개의 무기 덕분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시속 88.6마일)이 빅리그 하위 2%에 그쳤으나 타구 속도(시속 87.8마일)는 상위 25%, 하드 히트 허용(36.8%)은 상위 35%, 땅볼 유도(46.2%)는 상위 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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