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리포트] 전 세계 교량사고 중 대부분 미국서 발생.. 그 이유는?

김나연 기자 입력 03.27.2024 04:39 AM 조회 1,985
[앵커멘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다리 붕괴 사고와 같은 선박 등으로 인한 교량 붕괴 사고 대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사고 위험은 교역 증가와 선박 대형화 등으로 인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5년 간 전 세계 교량사고 중 대부분이미국에서 발생한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런 종류의 사고 위험은 교역 증가와 선박 대형화 등으로 인해 더욱 커졌다고 짚었습니다. 

여기엔 충돌 방지 안전장치 문제 등도 결부돼 있습니다. 

또 연방정부는 이번 사고에 대한 피해 보상을 진행할 예정인데, 보험업계는 엄청난 수준의 액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세계수상교통인프라협회(WAWTI)가 지난 2018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1960~2015년 사이 전 세계에서 선박 또는 바지선으로 인해 발생한 대형 교량 붕괴 사고는 총 35건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18건이 미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주요 교량 붕괴 사고로는 35명이 사망한 1980년 플로리다주 탬파만 선샤인스카이웨이브리지 사고, 2009년 미시시피 팝스페리브리지 사고 등이 있습니다.

이는 국제 무역이 증가하고,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이런 선박·교량 충돌로 인한 붕괴 사고 위험이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미국의 항구를 통해 이동하는 컨테이너의 양은 20년 만에 약 두 배로 증가해 2022년 6220만 개(20피트 컨테이너 기준)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또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화물선 달리호의 경우 2016년 확장된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유형의 대형 선박이며, 선박의 큰 크기가 충돌에 상당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량 주변에 충돌 방지 안전장치가 충분히 없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습니다.

영국왕립공학아카데미의 연구원 로버트 베나임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교량 주변의 주요 장치들이 선박으로부터 교량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강 바닥에 박혀 있는 인공 섬 또는 돌핀(접안시설) 같은 구조물은 충돌 상황에서 선박의 방향을 전환하게 해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이번 사고에 대한 피해 보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험업계는 피해 보상 액수가 엄청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추정치를 제공하진 않았지만, 교량손상·항구폐쇄·인명피해 등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손실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기름유출·기타재해에 대해 보상하는 필수 책임 보험인 '선박 보호·보상 보험'이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한편 메릴랜드 주 당국 관계자들은 통보가 있을 때까지 볼티모어 항구를 오가는 선박의 운항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