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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만 8언더파 고진영 "버디 2개만 어제로 옮기면…"

연합뉴스 입력 10.22.2021 10:17 AM 수정 11.23.2021 10:57 AM 조회 618
전날 71타로 연속 라운드 60대 타수 기록 중단 아쉬움
고진영의 2라운드 경기 모습.
"오늘 나온 버디 2개만 어제로 옮기면 16라운드 연속인데요…."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고진영(26)이 이렇게 농담하며 웃었다.

고진영은 21일(미국시간) 부산 기장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천7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고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가 된 고진영은 오후 2시 45분 현재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전날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친 고진영은 순위가 공동 42위였는데 단숨에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고진영은 1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쳤더라면 LPGA 투어 사상 최초로 15개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2타 차이로 60대 타수 진입에 실패했고, 결국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17년 유소연(31)이 세운 14개 라운드 연속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고진영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오늘 버디 2개만 어제로 옮기면 16라운드 연속"이라고 웃으며 "핑계를 대자면 어제 비도 왔고, 날씨도 추워서 생각처럼 잘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서 위로를 많이 해주셨다"며 "엄마도 '그 기록이 뭐길래 우리 딸을 힘들게 하냐'고 하셨는데, 저는 신경 쓰지 않고 즐긴다고 한 건데 엄마 눈은 못 속이나 봐요"라고 살짝 아쉬워했다.

고진영은 "오늘 스윙이 올해 들어 가장 좋았다"고 하루 늦게 찾아온 스윙 감각을 원망하면서도 "그래도 제가 안 됐을 때 크게 실망하지 않고 금방 일어서는 회복 탄력성이 좋은 편"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첫 홀부터 그린을 놓쳤지만 칩인 버디가 나와 "오늘 잘 풀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연습 때부터 스윙이나 퍼트감이 좋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앞으로 3, 4라운드에 주의할 점으로 '욕심'을 지목했다.

그는 "오늘 타수를 많이 줄여 순위가 올라갔는데 욕심을 버리고 경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위권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남은 이틀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통산 200승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을 두고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많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 그는 "제가 아니어도 제가 200승에 지분이 5% 정도(10승)가 있으니 괜찮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고진영은 또 "오늘 올해 가장 좋은 스윙이 나와 이런 흐름을 이어가면 14라운드 연속을 넘어서는 기록도 세울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은근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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