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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공급대란…미국 화장지·중국 석탄·인도 자동차

연합뉴스 입력 10.20.2021 09:28 AM 조회 1,461
코로나19 인력난·중국 석탄부족 등 복합적 원인
WTO 총장 "수급 불균형 지속…공급난 수개월 지속될수도"
코로나 사태로 '입항 대란' 이어지는 미 캘리포니아 항구





코로나19 대유행, 원자잿값 상승, 자연재해로 미국, 중국, 인도를 비롯해 전 세계가 자동차부터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공급난에 처했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물류 대란이 예상되면서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등 연말 최대 쇼핑 시즌에 공급난이 예상된다.

미국 항구의 병목현상이 지속하면서 화장지와 생수, 옷, 반려동물 사료 같은 필수품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이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BBC는 전했다.

미국에 들어오는 선적 컨테이너 약 40%를 처리하는 로스앤젤레스(LA)와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에는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선박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

LA 항에는 지난달 73척의 선박이 대기해야 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대기가 없었다고 BBC는 설명했다.

미국 스포츠용품 기업인 나이키 등 동남아시아에 생산 공장을 둔 기업들이 코로나19로 공장 문을 닫은 것 역시 미국의 생필품 부족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노동력과 자재 부족으로 생필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윌리 쉬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물품이 생산되더라도 (물류난으로) 소매업자들에게 물건을 배달하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탄 공급난·탄소배출 억제책'에 전력난 발생한 중국





중국도 석탄 수급 부족으로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반도체와 생필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공장들의 생산 차질은 전 세계 생필품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마이클 메이단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 박사는 "종이, 식품, 섬유, 장난감, 아이폰 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 물건들은 올해 크리스마스에 품귀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발 공급난의 원인은 전력 생산의 전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탄 가격 상승에 원인이 있다.

또 중국 당국의 광산에 대한 새로운 안전 점검, 엄격한 환경 규정, 홍수로 인한 자연재해도 석탄 생산에 타격을 줬다고 메이단 박사는 설명했다.

인도 역시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급감했다.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루티 스즈키는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의 반도체 공급 부족은 한국과 일본 같은 반도체 생산국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또 석탄 가격 상승으로 인도로 수입되는 석탄량이 줄면서 시멘트, 철강, 건설 등 제조업 전반이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탄 가격 상승으로 전기 요금이 상승하면서 인도 일반 가정 역시 식품과 기름 같은 필수품 가격이 상승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BBC는 이 밖에도 브라질의 커피, 나이지리아의 액화석유가스(LPG), 레바논의 물과 의약품 등이 공급난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 세계 공급망 문제가 수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수조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관련 경기부양책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재고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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