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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배설물, 탄소배출 막는 자연 방어막 역할

주형석 기자 입력 10.16.2021 01:37 PM 조회 4,108
연구 결과 ‘물고기 똥’, 탄소를 해저에 최대 600년 가둬
바다,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탄소 흡수원.. 매년 탄소 25% 흡수
인류 생존에 ‘물고기 똥’이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고기의 배설물이 해양의 탄소를 흡수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탄소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바다의 탄소 저장 능력은 기후변화를 막는 중요한 요소로인간에게 바다와 물고기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영국 과학잡지 ‘New Scientist’는 UCLA 연구원 대니엘 비안치가 최근 과학 저널 ‘Science Advances’에 새로운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고 전했다.

UCLA 연구원의 연구 결과는 물고기의 배설물이 탄소를 해저에 최대 600년 정도를 가둔다는 내용이다.

물고기 배설물이 탄소를 해저에 가둘 수 있는 이유는 먼저 바다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물과 공기에서 탄소를 흡수하고,식물성 플랑크톤에 흡수된 탄소가 바다 먹이사슬을 따라 큰 물고기 체내로 들어가 배설물로 나오기 때문이다.

물고기의 배설물은 해저로 가라앉게 되는데, 탄소도 이같은 ‘물고기 똥’에 갇혀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렇게 ‘물고기 똥’에 갇혀서 심해에 저장된 탄소는 바다를 산성으로 만들거나, 대기기온을 높이지 못하고 수세기를 보낸다.

온라인 매체 ‘Vox’에 따르면 자동차, 공장, 농장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25%가 매년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고 한다.

바다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탄소 흡수원으로 꼽히는 이유다.

이렇게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탄소의 대부분은 식물성 플랑크톤에 의해 흡수돼 ‘물고기 똥’으로 간다.

UCLA 연구진은 어업 능력이 지나치게 발달하면서저인망식으로 물고기 남획이 이뤄지는 것이 바다의 탄소 저장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UCLA 연구진 분석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에는 참치, 대구 등 바다에서 살아가는 물고기 떼들이 연간 약 9억4,000만 미터톤에 달하는 탄소를 흡수했다.

바다 전체의 식물성 플랑크톤 바이오매스의 2%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간 9억 4,000만 미터톤은 어마어마한 양인데영국이 지난해(2020년) 1년간 배출한 이산화탄소 양이 3억2,600만 미터톤이라는 점에서 거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특정 어종에 관한 Data를 이용해서 추산하면 전체 물고기가 연간 흡수하는 탄소는 19억 미터톤에 달한다.

식물성 플랑크톤 바이오매스의 4%에 해당하는 양이다.

하지만 20세기 초 산업화가 된 이후 물고기가 남획되면서 바다에서 물고기의 탄소 흡수량도 크게 줄었다.

남획으로 감소한 물고기의 흡수량은 전체 식물성 플랑크톤 바이오매스의 1%로 계산되는데산업화 이전에 비해 물고기가 흡수한 탄소량이 1/4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인간은 지구촌 전체에서 현재 1년 동안 8,000만t 이상의 해산물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오늘날 바다의 절반 이상이 상업용 어선으로 뒤덮여 있는 상황이다.

상업용 어선이 자체적으로 내뿜는 탄소량의 규모도 커서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어선들이 1년 동안 배출한 양은 방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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