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추천곡입니다. '같이 들을까요?'
제목: Some Other Time
아티스트: Bill Evans(빌 에반스)
Bill Evans의 "Some Other Time"은
지나간 시간 속 놓친 순간들에 대한 아쉬움과 회상을 담고 있습니다.
같은 제목의 앨범 Some Other Time이 1968년 녹음되었지만 어떠한 이유로 발매되지 못하다
2007년 드디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섬세한 멜로디와 깊이있는 감성이
돋보이는 곡인데요,
마치 깊은 명상을 하는 마음 속에
머물러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이 곡은
그래서 평화와 닮았습니다.
지구 위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이와 같다면
따로이 현실의 평화를
구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ㅈㅁ
...
김치를 가위로 자르려다
손가락을 제대로 베었다.
생각보다 깊이 베였는지
계속 피가 흘러나왔다.
사실,
다친 부분은 아주 조그만 부분이었지만
그 후로 며칠 간,
참으로 불편했다.
온몸에서 손가락 하나는
너무도 작은 부분이었지만
나의 하루 전체를 불편하게 만들어서
놀라웠다.
세상과 우주에
나와 관계없는 것들은
없다.
누군가의 불행과 불편함과 슬픔에
그래서 우리는
신경이 쓰는 것이 아닐까?
'나'라고 하는 개념을
조금씩 조금씩 확대해 나아가야 한다.
실은,
그것이 실제의 '나'이기 때문이다.
손가락은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었고
나는 다시 편안하게
내 삶으로 돌아왔다.
긴 평화의 역사를 뒤로하고
지구 이곳 저곳에서
전쟁과 분쟁이 늘고 있다.
누군가는 미국의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하고,
그래서 또 다른 누군가는
중국외의 몇몇 나라들이 미국의 힘에
도전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은
다분히 관념적인 것이고
실제로 우리 모두는
아직도 이 몸뚱이 하나만을 위해
아직도 자신의 나라만을 위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왼 손 네번째 손가락 0.3m 정도의 부상으로
머리를 감기도
설거지를 하기도
이를 닦기도
바지를 입기도
모두모두 불편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지구의 평화를 기원한다.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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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 2024
photo; Youtube and The IN Gro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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