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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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영화 같아라

글쓴이: bum70  |  등록일: 05.09.2023 19:50:38  |  조회수: 490

Leaving Las vegas

오늘 제가 여러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영화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입니다. Mike Figgis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1995년도 작품입니다.

벤 역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맡았고, 세라 역에는 엘리자베스 슈가 맡아서 열연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1996년도 제6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 주연상과 여우 주연상, 감독상과 각색상 이렇게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가 되었습니다. 결과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남우 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난 영화이기도 합니다.

저는 줄거리보다는 몇 장면만 추려서 이 영화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려 합니다.

직업이 작가인 벤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지만, 어느날 아내는 아들을 데리고 그를 떠나 버리고 말죠. 그리고 벤은 이렇게 말합니다

"기억할 수가 없어
아내가 떠나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지, 술 때문에 아내가 나를 떠난 건지"

그러던 중 벤은 직장에서 쫓겨나게 되고, 죽기까지 술을 마시기 위한 마지막 행선지로 환락과 유희의 도시 라스 베가스행을 결심하게 됩니다.

홀로 라스베가스 밤길을 차로 배회하던 벤은 직업이 거리의 여자인 세라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세라가 벤을 향해 묻습니다
"라스베가스는 왜 왔어요?"
그러자 벤이 대답합니다
"죽을 때까지 마시려고 왔어요"
세라는 또 다시 묻죠
"얼마나 걸릴 거 같아요?"
벤이 말합니다
"아마 4주면 되지 않을까요?"

1. Sting 'My One And Only Love'

https://youtu.be/u1hbwc8ADKg

그리고 그러던 어느날 세라는 벤에게 동거를 제안합니다. 벤은 단 한 가지 약속을 받아내지요

"내가 술에 취하면 아무 데나 토를 하고 마구 거칠어질 수도 있어. 그래도 절대 술을 그만 마시라는 말을 해서는 안 돼. 절대 "
세라는 대답합니다
"알겠어요, 정말이에요"

그 후 세라는 심각한 상황이 닥쳐도 벤에게 술과 관련해서 어떠한 언급도 하지를 않죠. 사랑하는 벤이 자신을 떠날까봐 두려웠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가 죽을 때까지 옆에 두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벤 역시 세라에게 몸을 팔지 말라는 어떠한 강요나 간섭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벤은 세라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난 알콜 중독자고 당신은 몸을 파는 여자라는 걸 우린 알고 있어.
그 사실을 다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의치 않는다는 뜻도 아니란 걸 알아주길 바라. 당신 판단을 믿고 받아들인다는 의미야. 꼬인 내 영혼이 당신을 강요하진 않을 거야"

그럼 마지막 장면으로 건너 뛰겠습니다. 두 사람이 관계를 나누던 도중 벤이 사망하게 됩니다. 세라는 시신 위에 올라 앉아서 흐느껴 울고 맙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세라는 누군가에게 벤과의 추억을 회고하며 이렇게 독백을 합니다.

 "우린 둘 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 같아요
나는 그 사람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요..
벤이 변하기를 바란 적은 없어요.
아마 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했을 거예요.
벤의 드라마가 좋았어요.
그리고 벤에겐 내가 필요했죠.
나는 그 사람을 사랑했어요.
진심으로 그 사람을 사랑했어요"

만약 여러분이 세라와 벤의 입장이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사랑하는 그가 죽을 때까지 술을 마시더라도, 그리고 사랑하는 그녀가 집단 윤간을 당하고 돌아오더라도..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관여하지 않는다는 그 약속을 끝까지 지키시겠습니까,
아니면 약속이 깨지고 이별하는 한이 있더라도 서로의 인생에 기필코 관여하시겠습니까?

상대방을 뜯어 고치고 치부마저 속박하려는 이 세상에서, 그 사람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변하기를 바라지 않았다는 세라의 말은, 어떤 면에서 많은 점을 시사하고 깊은 여운을 남겨 줬지요.

하지만 사람을 받아들이는 분량은 어디까지가 현실적일까요? 또 서로간에 이해의 간격은 어디까지가 적절할까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이 더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어디까지 내버려 두는 게 방치와 방임일까요?

죽기 위해 라스베가스로 떠난 한 남자와
살기 위해 망가진 삶을 멈출 수 없었던 한 여자의 이야기.

어쩌면 비현실적인 두 사람의 사랑을 우리 자신과 비교하며 던지는 이 질문들은 영원히 무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영화 '라스베가를 떠나며'였습니다.

 2. Sting  'Angel Eyes'

https://youtu.be/QS1MgqJ7B3Y

3. Sting 'It's a Lonesome Old Town'

https://m.youtube.com/watch?v=47j5RElpMVE&pp=QAFIAQ%3D%3D


OST
1. Sting  'My One And Only Love'
2. Sting  'Angel Eyes'
3. Sting 'It's a Lonesome Old Town'
두 번째 곡은 2, 3번 중에서 선곡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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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rry0707  05.10.2023 11:17:00  

    미보이님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건승하세요!

  • bum70  05.11.2023 04:40:00  

    화진님, 지금처럼 즐겁고 유익한 방송 오래 오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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