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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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선물합니다.

글쓴이: sinara  |  등록일: 01.25.2013 11:22:07  |  조회수: 1865
[담벽 가 잡초의 노래]

밤새 내린 하느님의 눈물을 머금고 촉촉한 가슴을 달래고 있다네
담장에 기대어 새벽녘 빛에 몸을 말리며,
스치는 바람에도 움찔, 이른 꼭두새벽 지나가는 엔진소리에도 사르르 떠네

어느덧 날이 밝아 버렸구나!

난! 내 주인님도 존재를 모르고 있는
담벽 수도꼭지 한 곁에 있는 작은 잡초!

날 바라봐 주는 이는 없어도,
주인님과 사랑스런 식구들의 숨소리, 발소리까지 나에겐 포근하다.
아이들의 매일 아침 흥얼거리는 콧노래가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들어 좋다.

부릉 부릉 잔디깎이 소리가
이젠 오히려 간간히 날 찾아주는 친구같이 다정하고,
서둘러 부산하게 아침 출근하는 식구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댄다.

오늘은 하루 종일 잔 비가 내 곁을 지켜주려나 보네
땅 위로 촉촉하게 올라오는 향기가 좋다.
바람이 산뜻하다….. 살아있다는 게 감사한 하루~

오늘도 살아있는 나는, 이런 즐거움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나에겐 저녁나절 돌아오는 식구들이 있어 행복하며,
풀잎 하나에도 살 이유가 있게 해 주어서 기쁘다.
때때로 비를 내려주시어 나의 메마름 가슴을 적셔주시고,
간간히 바람으로 나의 외로움을 털어주셔서 감사하다.

땅 속 깊이 뿌리내려 이 자리를 지키게 해 준 이 모든 것이 고맙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자연을 느끼며 살고 있다는 게,
나에겐 큰 축복이라네.

2013.1.25
신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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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rning Madam  01.28.2013 13:51:00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준비하는 아침마당이
    이렇게 따뜻한 시가 생각나는 시간이면
    참~ 좋겠습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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