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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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5)

글쓴이: ddungsmom  |  등록일: 11.14.2018 15:15:18  |  조회수: 1144
쉬는 날 어느하루 외출했다가 일찍 집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옆집 할아버지가 집앞 화단에서 뭘 하고 있었어요. 그런적이 없었거든요.
내가 볼땐 항상 커피를 마시고 있던가 아니면 아침 일찍 브랙퍼스트를 사러 차를 주차장에서뒤로 빼는 모습과 담배를 피우며 기침을 하는 모습 뿐이었거든요.
그래서 난 차에서 내려 집으로 가지 않고 할아버지에게 다가갔어요. 이미 그라지 문은 열어 놓은 상태이니까...
"헬로~ 뭐 하는 거니?' " 꽃을 심고 있어" 그런데 할아버지의 얼굴이 빨갰어요. 더워서 그런가 싶어서 물었지요. " 시원한 물 한병 줄까?"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 난 평생 물을 마셔본 적이 없어. 커피하고 술만 마셔."
"아~ 그럼 수고해" 난 더이상 말을 건네지 않고 집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평생 물을 마시지 않았다고? 어떻게? 정말일까? 나한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자나? 참 별일이네...

그렇게 본게 할아버지를 본 마지막 모습이었어요.
집앞 드라이브 웨이에 경찰차랑 소방차랑 앰블런스랑 왔다가고도 한 2주가 지난 다음 주일에 교회에 갔다 오는데 웬일로 할아버지네집 앞에 차가 가득 주차가 되어있었어요. 젊은 사람들도 여러명이 그라지 앞에 의자를 놓고 뭔가를 마시면 둘러 앉아서 있었어요.
나랑 남편은 무심하게 차에서 내려 그냥 그들과 눈 인사를 하며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얼굴이 버얼건 채로 웬 뚱뚱한 여자가 다가오며 익스큐즈 미...그런거예요. 그래서 돌아봤어요.
그녀가 말하더라구요. "난 이집에 살던 John의 딸이야." 엥? 살던?? 모지?? 우린 나란히 서서 그녀의 다음 얘기를 기다렸어요. 그녀가 말을 했어요. "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우린 깜짝 놀라서 "언제?" "일주일 전에..." "2주전에 앰블런스랑 경찰이 왔었는데 그럼 그때?" " 아니....그때 이머전시에 들어 갔다가 바로 나왔었어... 그런데 계속 전화 해도 연락이 안되고 우린 바빠서 바로 올 수가 없어서 어제 왔는데 이미 혼자 빈집에서 돌아가셨다. 의사 말이 죽은지 1주일은 된것 같다고 한다. 너네는 혹시 무슨 소리 들은거 없지?" " 아니...우린 전혀 몰랐는데?? 어쩐지 항상 아침 운동할때마다 네 아버진 뒷뜰에서 담배 피우고 있었는데 한 일주일전 부텀은 못 본거 같어"
나와 남편은 서로를 바라봤다가 그 딸에게 말했다..."아임 쏘리~"
그녀는 쿨하게 웃으며 "우리 모두 언제고 갈껀데 뭐~ 잇쓰 오케이 애니하우 땡큐~"
우린 집안에 들어와서도 한참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동시에 옆집 창문을 바라다 보았다.
"어머나...1주일동안...저집에 시체가 있었어"


숨을 쉬고 있는 지금의 나는 사람
그런데 숨을 쉬지 않는 순간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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