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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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리운 그곳으로 갑니다.

글쓴이: 데이빗lee  |  등록일: 10.13.2023 04:34:23  |  조회수: 274
---나는 그리운 그곳으로 갑니다.----

1978년 7월에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했습니다.
한창 젊었을때이니 세상에 두려울것도 없었고
모든것은 희망적 이었습니다.

1주일쯤 지났을때.
새어머니 께서 저를 바라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는것을 느껐습니다.
친구들 만나서 술마시고 어울려 다니는것이 몹씨도 못마땅히 보였던가 봅니다.
그래서 집근처에 건물짓는 공사장 일을 했습니다.
월급타면 과일도 사다드리고 고기도 사다드리고 했는데
관계는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할수없이 독립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몇가지 옷을 싸서 나오며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자 새어머니 께서는 돌아앉아 있었고 아버지 께서는 신발도 신지 못한채 나를 따라 나오시더니 지갑에 있던 돈 전부를 황급히 꺼내어 주셨었습니다.
제가 그것을  만류하자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서 계셨던 아버지를 뒤로한채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갈곳이 없었습니다.

행당동에 살고있던 친구의 집으로 가서 3일정도를 지냈습니다.그랬더니 친구 어머니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가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곳을 나와 신혼 이었던 둘째형님의 단칸방에서 일주일을 보냈고,그후 둘째형님 친구분의 소개로  구리시에 방을 얻었습니다.
그곳은 선금 월 2만원에 살수있는곳 이었고 당시 교문리 버스정류장에서 50분 정도를 걸어가야 하는곳 이었습니다.
가는길엔 논과 밭이 보였고 젖소 농장도 보였습니다.
가로등이 없어서 한잔 마시고 걸어 가다가 논둑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었지만
나만의 그 공간이 정말 좋았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첫차를 타고 일하러 가야했었습니다.
공사현장이 아버지집과 가까운곳 이어서
행여 아버지께서 보실까... 새어머니가 보실까 걱정하며 살았던 그시절.

대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하고 입대했었기에
복학 해보려고 이궁리 저궁리를 해보았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복학을 포기하고,
하루 하루를 위해 살아야 했던,
그시절.
내 젊은날의 초상,
내생애 최고의 날들이여.

이밤.
나는
그리운 그곳으로 갑니다.
밤이면 소쩍새 울던곳
경기도 양주군 미금면 금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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