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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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생각

글쓴이: 데이빗lee  |  등록일: 05.20.2023 00:57:27  |  조회수: 446
친구생각

금융 실명제가 되고나서 출판업계의 상황이 최악이 되었다.
부도를 내고 그 빚을 갚는데 8년 이란 세월을 보냈다.
빚을 갚고나면 홀가분 할것 이라는 생각과 달리 무언가 허전함....아니, 허탈감이 나를 무력하게 하였다.
아내와 아들은 미국에 사는 처남의 전화를 받고 미국으로 떠나갔고,혼자서 자유를 만끽하며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무언가 부족한듯 하여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평소 술을 좋아하여 한잔씩 마시기 시작 한것이 알콜 중독이 되었다.
그런데 그것이 점점 심해져서 곡기를 끊고 하루10여병의 소주를 마시게 되었다.술에서 깨어보면 내 방 이기도 하였고 싸늘한 길바닥 이기도 했었다.
어느날 깨어보니 살던집 뒷골목 길 옆 이었다.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후둘거리는 다리로 비틀거리며 집으로 향하고 있을때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잊고있었던 내 이름을 부른이가 누구였는지 알수 없었지만 참으로 반갑고 고맙게 여겨졌다.
그가 나를 힘있게 안아주었고 나는 눈에 촛점을 맞추고
정신을차려 그의 얼굴을 보았다.
동주 였다.
동주는 내 오랜 친구로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태리로 유학을 떠나,
그후로는 연락이 두절 되었던 친구였다.
쏟아지는 눈물을 나는 참을길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문득 나는
내모습을 보았다.
때묻은 옷소매.
더러워진 바지와
신발.

동주는 나를 데리고 가까운 음식점으로 갔다.
동주의 성의를 생각하여
국물이라도 몇술 떠보려 하였지만 토할것만 같아 소주를 주문 하였더니 잠시 당황 하던 동주는 흔쾌히 허락 하고 함께 소주를 마셨다.
그리고 옛날얘기에 열을 올렸다.

그렇게 동주와의 인연은 이어져갔고,
그는 내게 많은 정신적으로,
또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운 친구......
내생에 최고의 친구였던 동주.

지금은 무얼하고 있는지 알수 없으나,
그는
내 평생에 최고의 친구였다.
그리운 이여
언제나 다시 만날것인가......

염동주의노래를 신청 합니다.
염동주/물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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