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연쇄 폭행범, 증오범죄 혐의 취하 파문

2023년 아시안 여성, 2021년 아시안 남성 폭행
'폭행' 혐의 인정 대신 '증오범죄' 혐의 취하 합의
아시안 여성을 폭행한 남성이 이전에도 아시안 남성을 폭행했지만 당시 증오범죄 혐의가 취하됐던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달(7월) 25일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제임스 리 램지(James Lee Ramsey)는 88살 아시아계 미국인 시니어 여성을 발로 차 넘어뜨리고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여성은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램지는 노인학대, 폭행과 구타, 기물파손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램지에게 증오범죄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혐의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램지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고, 보석금 없이 구금 중이다.

브룩 젠킨스 검사는 “램지의 범죄는 끔찍하다”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그가 도망칠 수 없도록 붙잡아둔 증인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램지의 국선변호사 라일라 울프(Lilah Wolf)는 “램지가 오랜시간 정신건강 문제를 겪었음에도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그는 사법체계와 커뮤니티에서 소외된 약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램지의 아시안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검찰 조사 결과 그는 지난 2021년 차이나타운의 커뮤니티·비즈니스 리더인 칼 찬(Carl Chan)을 때려 의식을 잃게 했다.

하지만 당시 검찰과 램지는 폭행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증오범죄 혐의를 취하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램지의 국선변호인은 당시에도 ​그의 정신건강 문제를 인용했다.

젠킨스 검사는 “검찰은 피해자와 주민들을 대표해 정의를 추구할 것”이라며 “반드시 램지가 범죄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