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아시안 증오범죄’…너무 두렵다

한인 대다수가 두려움 느껴
더 많은 경찰력 투입 원해
직접 증오범죄 피해 입은 한인도 많아
‘아시안 증오범죄’라는 단어가 요즘은 낯설지 않다.

LA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아시안 증오범죄 뉴스가 연일 보도 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과거엔 아시안이 증오범죄 대상이 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팬데믹이 지난 이후로는 발생빈도가 수 십배 뛰어 올랐다.

칼스테이트 LA 팻 브라운 인스티튜트는 LA카운티에 거주하는 아시안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 3명 중 2명 꼴인 66%가 증오범죄의 대상이 될까 두렵다고 답했다.

한인의 63%도 두려움을 드러냈다.

아시안 증오범죄와 관련해 우리 한인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차별과 증오범죄를 당한 경험이 있는지 라디오코리아 유튜브 채널 ‘스트릿 사운드(Street Sound)’에서 직접 물어봤다. 

인터뷰에 포함되지 않은 한인까지 대다수 한인은 두렵고 겁난다고 답변했다. 

지인이 피해 입은 사례 뿐만 아니라 직접 피해를 입은 한인도 상당수였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되면 트라우마가 생겨 그 다음부터는 길을 걸어다닐 수 없고, 해가 진 저녁에는 밖에 나갈 생각조차 안한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한인 A씨는 “버스를 탔는데 내 쪽으로 걸어와 밀치고 당기고 하더니 가방에 있는 소지품을 싹 다 훔쳐 달아났다”며 “병원에도 못가고, 서럽고 고통스럽더라”고 당시 사건을 떠올리며 말했다. 

한인 B씨는 “로컬 마켓에서도 우리 아시안들을 차별하는 걸 많이 느낀다”며 “그 시선이 달갑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요즘 한인타운에서 증오범죄 비슷한 유형의 범죄가 많아졌는데, 미국 이민을 왜 왔나 이런 후회가 들기도 한다”며 “뒤돌아 보는 습관이 생길정도”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대다수 한인은 증오범죄 해결책으로 더 많은 경찰 인력의 투입을 원했다.

하지만 경찰 예산을 삭감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 현실적인 해결책은 찾기 어려워 보인다.

아시안 증오범죄 증가로 우리 한인들을 포함한 많은 아시아계, 특히 노약자는 일상생활에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가주와 연방정부 차원에서 아시안 증오범죄 예방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안 증오 및 차별 퇴치를 위해 기금을 마련하고, 지원금을 아시안 단체에 나눠줬지만 기금 지원이 아시안 증오범죄를 없애는 근본적인 대책일 수는 없다.

증오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대비하고 조심하라고 하는 수밖에는 해결책이 없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라디오코리아 ‘스트릿 사운드(Street Sound)’ 유튜브 채널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각종 이슈에 대해 한인들 생각을 직접 들어보고 이야기 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부터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거리로 나가 계속해 한인들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예정이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