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클럽 총격 사건..애도와 증오범죄 규탄 이어져

Credit: 콜로라도스프링스 경찰국
[앵커멘트]

콜로라도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애도의 물결과 함께 성소수자 증오범죄 규탄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지역뿐만 아니라 웨스트 헐리웃 지역에서도 이들을 기리기 위한 촛불 집회가 열렸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개빈 뉴섬 주지사도 이들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숨지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최소 18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올해 22살 용의자 앤더슨 리 알드리치(Anderson Lee Aldrich)는 범죄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살인과 증오범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콜로라도스프링스 경찰은 오늘 오후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5명의 신원을 모두 밝혔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클럽Q에서 바텐더로 근무하던 올해 28살 트랜스젠더 남성 사브리나 애스턴(Sabrina Aston)과 데릭 럼프(Derrick Rump), 클럽을 방문했던 올해 40살 켈리 러빙(Kelly Loving), 올해 35살 애슐리 포(Ashley Paugh, 레이먼드 그린 밴스(Raymond Green Vance)가 총격 사건의 희생자로 확인됐습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콜로라도에서뿐만 아니라 LA지역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어제(20일) 오후 5시쯤부터 8900 산타모니카 블로바드에서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촛불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촛불 시위에는 LA카운티 셰리프 국장직 당선인 로버트 루나도 참석했습니다.

루나 당선인은 “(피해자들이) 그저 놀러나갔을 뿐인데 다치거나 숨졌다”라며 “주민들은 거리를 다닐 때 안전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나와 아내는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숨진 5명과 그 가족, 그리고 다친 사람들을 기도하고 있다”라고 애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건 동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최근 몇 년 동안 끔찍한 증오 범죄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총기로 인한 폭력은 전국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계속 파괴해왔고 이런 위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폭력과 불평등을 몰아내야 한다”라며 “우리는 증오를 용인할 수도, 용납해서도 안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개빈 뉴섬 CA 주지사 또한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끔찍한 공격의 희생자가 되었다”라며 “CA주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함께 자유롭게 살 권리를 지지한다”라고 성명을 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