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증오범죄, 주로 업소와 도로 등 공공장소 발생

전국적 아시안 인권단체인 ‘Stop AAPI Hate’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2021년) 2월까지 1년여 기간 동안 총 3,795건의 아시안 증오범죄가 보고됐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아시안 피해 사례들을 공개했다.

아시안들에 대한 증오범죄는 거의 대부분 Business 업소 아니면 도로 등 공공장소에서 이뤄졌는데 몇가지 공개된 사례들을 보면 참으로 충격적인 내용들이 대단히 많다.

Virginia주 Annandale 지역에 있는 한 전철역에서 아시안 여성이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할 때 한 괴한이 나타나 뒤에서 여성에게 주먹을 날려 때리고, 여성을 향해 기침을 하더니 “Chinese Bxxxx”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회피하는 유형의 행태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차별한 것은 Nevada 주 Las Vegas에서 한 차량 공유 서비스 운전자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오늘도 또 아시안 승객이 내게 왔네”라고 하더니 “당신이 ‘코로나 19’ 감염자가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아시안 승객으로부터 최대한 몸을 떨어지는 자세를 취했고 더 이상 다른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라고 면박까지 줬다.

지난해(2020년) 8월에는 LA 시 Pico-Union 지역에서 30대 중반의 두 아이 어머니인 베트남계 여성 Hong Lee씨가 한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타코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한 모르는 남성이 다가와 명함을 건내며 점심을 함께 하자고 했고 Hong Lee씨는 자신이 결혼했다고 말하며 거절했다.

그러자, 갑자기 이 남성이 자신에게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약 2분여 동안 온갖 경멸하는 내용의 욕설들을 쏟아내 모욕했고 심지어 당장 아시아로 돌아가라고 인종차별적인 언사들까지 쏟아냈다.

Hong Lee씨는 남성이 갑자기 흥분해 욕설을 퍼붓는 동안 너무 놀랍고, 두려워서 코너에 몰린채 아무 것도 못하고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외면했다고 전했다.

결국, 종업원이 와서 다른 방으로 가서 기다리라고 언급했고 그 남성은 기다렸다가 자신의 음식을 받아서 나갔다.

Hong Lee씨는 경찰서로 가서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신고 접수 자체를 거부했다.

경찰관은 이런 식의 일들이 매일같이 일어나는 거의 일상이라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을 했다.

Hong Lee씨는 너무나 억울한 마음에 자신의 한국계 미국인 남편과 의논한 끝에 자신의 Instagram과 Facebook 등 SNS를 통해서 자신이 욕설을 당하는 순간 찍은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누구도 비슷한 일을 겪으면 조용히 넘어가지 말라는 글까지 남겼다.

Hong Lee씨는 자신이 직접 피해를 당한 이후로 ‘아시안 증오범죄’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LA 시가 시작한 ‘LA vs. Hate’ 캠페인의 자원봉사자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Hong Lee씨는 아시아계 사회의 문화가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아시안들이 어떤 피해를 당하면 자신이 뭔가 잘못했는지를 돌아본다는 것으로 자기가 무언가 빌미를 줬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하지 않는가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다.

Hong Lee씨는 그래서는 안된다며 범죄의 피해자일 뿐이고 상대는 가해자라며 그 이상 아무 것도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침묵을 지키는 것은 결코 올바른 대응 방법이 아니라고 말하는 Hong Lee씨는 아시아계 미국인들 누구도 공포스럽게 살아가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맨후샤 컬카니 ‘Stop AAPI Hate’ 설립자는 연방, 주, 로컬 등의 행정부와 의회 등 정책결정권자들에게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 제안을 했다.

자신들, ‘Stop AAPI Hate’와 이른바 Partner가 되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이었다고 제안 내용을 소개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