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뉴욕서 아시안 증오범죄 속출

(사진: 뉴욕의 차이나타운)
[AP=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번지는 뉴욕에서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 경찰(NYPD)은 최근 아시안을 표적으로 발생한 2건의 증오 범죄 사건 용의자 2명을 각각 체포했다고 CBS방송이 어제(16일) 보도했다.

이들은 길거리에 있던 아시안 남성을 향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모욕적인 발언을 내뱉거나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중 44살 라울 라모스는 지난 12일 뉴욕시 퀸스 지역에서 10살 아들과 함께 길을 지나던 40대 아시아계 남성에게 다가가 욕설을 하며 "네 XX 마스크는 어디 있냐"고 소리쳤다.

홍콩 출신으로 지난 35년간 미국에서 살아온 피해자는 남성이 버스정류장까지 따라와 자신을 밀치고 달아났다면서 혹시라도 함께 있던 아들을 해칠까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용의자는 13살 소년으로 지난 10일 맨해튼 이스트 할렘 지역에 살던 59살 아시안 남성의 뒤에서 접근해 아시안 혐오 발언을 내뱉고 피해자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피해자는 소년이 코로나19를 언급하며 그의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 소년은 지난 7일에도 같은 피해자의 얼굴에 침을 뱉고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근 CCTV 영상을 통해 소년의 신원을 확보해 폭행, 증오범죄 관련 가중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NYPD는 또 지난 12일 맨해튼에서 20대 한인 여성 오 모 씨에게 욕설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부르며 폭행하고 달아난 가해자를 쫓고 있다.

앞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에서 벌어진 증오 범죄에 대해 '아시아인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근거 없는 잘못된 편견에 따른 공격으로 보인다며 혐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비열할 뿐만 아니라 불법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