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의 간판 칼럼니스트 스티브 로페즈가 최근 열린 LA시장 후보 TV토론을 강하게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로페즈는 “토론 승자는 없었고 가장 큰 패자는 유권자였다”며 실제 시민들이 겪는 삶의 문제는 외면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LA 지역에서 기차와 트럭을 노린 대규모 화물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남가주 LA항과 롱비치항을 오가는 대형 화물선들의 연료비가 최근 두 달 사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물류업계와 소비시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해운업계는 이미 각종 연료 할증료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전문가들은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먼저, LA 타임스 칼럼(Voices)에 실린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LA타임스의 간판 칼럼니스트 스티브 로페즈가 최근 열린 LA 시장 후보 토론회를 지켜본 뒤, 유권자들만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날 선 비판을 제기했죠?
스티브 로페즈 칼럼니스트가 지난주 LA 시장 토론회를 보고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다"고 평했습니다.
이번 토론회의 유일한 패자는 바로 '유권자'라고 로페즈는 단언했습니다.
지난 토론회에는 캐런 배스 시장과 니티아 라만 시의원, 그리고 방송인 스펜서 프랫이 참여했는데요.
토론 형식 자체가 문제였다는 지적입니다.
사회자가 '한 단어로 답하라'는 식의 질문을 던지면서 후보들이 정책의 깊이를 보여주기보다는 서로를 비방하거나 준비된 답변만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정작 시민들이 매일 겪는 삶의 문제들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2. 칼럼에서 특히 비중있게 등장하는 사례가 있죠? 그건 무엇입니까?
'부서진 보도블록' 문제입니다.
마 비스타 지역에 사는 61살 존 코안다 씨와 아내 바바라 씨의 스토리를 예로 들었는데요.
아내 바바라 씨는 지난 2024년 루게릭병(ALS) 진단을 받고 현재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 앞 보도블록이 수십 년 된 나무뿌리 때문에 심하게 갈라지고 솟아올라 있어 휠체어가 지나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남편은 아내를 태운 휠체어를 위험천만하게도 보도가 아닌 차도로 밀며 다니고 있습니다.
3. 시청에 수리 요청도 했었는데, 돌아온 답변이 충격적이었다면서요?
네, LA시의 Safe Sidewalks LA 프로그램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시 당국으로부터 받은 답변은 절망적이었습니다.
시의 우선순위 점수 시스템에 따라 이들 부부의 집 앞은 45점 만점에 15점을 받았는데요.
이 점수로는 수리까지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겁니다.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아내를 둔 남편 코안다 씨는 LA시의원실에 "내 아내가 그때까지 살아있지 못할 것 같다"며 절박한 호소를 보내야 했습니다.
4. 사실 LA에서 보도블록 파손으로 인한 문제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겪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관련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입니까?
로페즈 칼럼니스트는 LA를 '부서진 보도블록의 전국 수도'라고 꼬집었습니다.
매년 보도블록에서 넘어져 다친 시민들이 제기하는 소송으로 LA시가 지불하는 합의금만 수백만 달러에 달합니다.
시정부는 인프라 계획을 세웠다고 하지만, 정작 2028년 올림픽 관련 프로젝트에 우선순위가 밀려 있어 일반 주택가의 부서진 길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5. 이번 칼럼을 통해 로페즈가 차기 시장과 지도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한마디로 "말뿐인 토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 계획(Concrete Plans)을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140억 달러라는 거대한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휠체어 하나 제대로 지나갈 수 없는 인도를 고치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현실을 정치인들이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것이죠.
월드컵과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겉치레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요,
시민들의 가장 기본적이고 안전한 이동권을 보장하는 '운영 능력'과 '재정 규율'을 증명해 보이라고 로페즈 칼럼리스트는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6. 다음은 LA 지역 화물 절도 관련 문제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입니까?
LAPD는 LA를 “미국 화물 절도의 중심지”라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특히 항만으로 들어온 화물이 철도와 트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털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LA카운티 셰리프국도 최근 버논 지역에서 무려 400만 달러 상당의 도난 화물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7. LA지역에서 화물 절도가 기승을 부리다 보니, 실제 단속 규모도 상당하죠?
LAPD는 지난해(2025년)에만 5천200만 달러 규모의 도난 물품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도 1분기 만에 이미 2천200만 달러 상당의 장물을 회수한 상태입니다.
8. 이런 가운데 최근에도 LAPD는 대규모 화물 절도 조직 단속에 나섰죠?
네, LAPD 화물절도 전담반이 따로 있는데요.
이 곳에선 최근 벨(Bell) 지역의 한 중고차 매매업소를 급습해 대량의 도난 물품을 압수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드럼 부품과 전동공구, 청바지, 운동화, 컴퓨터, 텀블러 등 각종 물건들이 발견됐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압수품 규모만 최소 50만 달러에 달합니다.
경찰은 이 곳이 훔친 화물을 보관·유통하는 거점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9. 화물 절도와 관련해 상당히 중요한 곳이 적발된 건데요. 이번 수사는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유럽의 한 고급 성인용품 제조업체가 도난당한 자사 제품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것을 발견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업체 측이 직접 제품을 구매해 배송 주소를 추적했구요.
결국 LAPD가 벨 지역 업소와 연결고리를 확인하게 된 겁니다.
10. 단순 절도 수준이 아니라 조직범죄와 연결돼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네. LAPD 앨런 해밀턴 부국장은 “이건 명백한 조직범죄 네트워크”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해외 범죄 조직들이 LA 항만 물류 시스템을 노리고 있고, 미국 내 유통망과 온라인 판매 구조까지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1. 그런가하면 온라인 플랫폼이 범죄 확산 통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죠?
맞습니다.
경찰은 라이브커머스 앱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장물 판매를 훨씬 쉽게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암시장 중심이었다면요,
지금은 SNS 기반 실시간 판매와 개인 셀러 플랫폼을 통해 전국 소비자에게 빠르게 유통된다는 겁니다.
12. 이런 범죄가 남의 일 같이 여겨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결국 이런 절도 피해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죠?
그렇습니다.
해밀턴 부국장은 “수억 달러, 나아가 전국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 절도 피해는 결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업들이 도난 손실과 보험 비용 증가분을 상품 가격에 전가하게 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결국 비용을 떠안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13. 이런 가운데 당국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점을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까?
LAPD는 온라인 쇼핑 시 판매자 신원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특히 지나치게 싼 가격이나 “반품 불가” 조건이 붙은 상품은 장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경찰은 소비자들의 무심코 한 구매가 결국 범죄 조직 유통망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14. 마지막 소식입니다. 최근 남가주 항만 연료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요. 도대체 얼마나 오른 겁니까?
네, 선박용 연료 가격은 최근 이란 전쟁 여파와 중동 정세 불안 속에 급등했습니다.
특히 LA항과 롱비치항의 초저유황 선박 연료 가격은 전쟁 이전보다 약 88% 상승해 메트릭톤당 1,08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세계 주요 항만 평균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15. 왜 남가주 항만의 연료 가격이 다른 곳들보다 더 비싼 건가요?
캘리포니아는 원래도 환경 규제와 세금, 각종 수수료 때문에 연료 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높습니다.
여기에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고 외부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까지 겹치면서 공급 차질에 더 취약한 상황입니다.
16. 특히 호르무즈 해협 상황 영향이 크죠?
맞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전체 원유의 약 3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지난 2월 말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심화됐습니다.
실제로 최근 롱비치항에 도착한 마지막 중동산 원유 운반선 이후 추가 선박 입항은 없는 상태입니다.
17. 화물선 운영 비용 부담도 상당할 수 밖에 없겠는데요?
그렇습니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한 번 항해에 수백만 갤런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 가격 상승 충격이 매우 큽니다.
현재 아시아에서 LA까지 오는 항로의 전체 운항 비용 가운데 약 25%가 연료비라고 항만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18. 결국 해운회사들은 어떤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까?
우선 속도를 줄여 연료를 아끼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연료 효율이 좋은 항로를 재조정하거나 추가 연료 할증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는 연료비가 매주 5천만 달러씩 늘고 있다고 밝혔고, 덴마크의 머스크도 긴급 연료 할증료를 도입했습니다.
19. 일반 소비자들도 이미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인가요?
네, 실제로 기업들이 비용 전가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달 물류·연료 할증료 3.5%를 발표했죠.
그런가하면 연방 우정국(USPS)도 역사상 처음으로 특정 소포에 8% 연료 할증료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20. 결국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겠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비용 상승이 결국 상품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LA와 롱비치항은 연간 6천억 달러 이상의 화물을 처리하는 미국 핵심 물류 거점이기 때문에 영향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21. 혹시 이런 부담 때문에 항만 물동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진 않습니까?
아직까지는 큰 감소는 없습니다.
롱비치항은 지난 3월 컨테이너 처리량은 오히려 한 달 전인 2월보다 증가했고요.
LA항도 전년 대비 3% 감소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업계는 연료 공급 부족과 물류 혼잡이 계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물동량과 소비시장 모두 압박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