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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단속 여파 여전…남가주 라티노 상권 ‘공포 속 침체’/네바다 지진 잇따라…“안전지대 아냐”

박현경 입력 05.04.2026 09:08 AM 수정 05.04.2026 10:07 AM 조회 5,048
*남가주 라티노 상권이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 단속 이후 1년이 지났는데도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네바다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라스베가스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이민 관련 소식부터 알아봅니다. 최근 남가주 라티노 쇼핑센터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요?

네, “ICE 단속이 여전히 LA 지역 라티노 쇼핑센터에 공포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제목으로 LA타임스가 오늘 아침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LA와 산타애나 등 남가주 곳곳의 라티노 중심 쇼핑몰들이 ICE의 단속 공포로 인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단속이 시작된 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쇼핑객들이 여전히 보복성 단속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한 건물주는 이 상황을 "코로나19 팬데믹의 완화된 재현"이라고 표현할 만큼 심각한 상태입니다.



2. 구체적으로 쇼핑객들의 소비 패턴이 어떻게 변했습니까?

과거에 가족 단위로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던 문화가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단속반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식료품이나 약품 같은 필수품만 빠르게 사서 돌아가는 이른바 '번개 쇼핑'이 대세가 됐습니다.

의류, 미용 제품, 취미 용품 같은 비필수 분야 매출은 올해 10%~15% 정도 떨어졌구요.

일부 소매점은 매출이 80% 이상 폭락한 곳도 있습니다.



3. 단속 과정에서 억울하게 구금된 사례에 관해서도 신문은 전했다구요?

네, 쇼핑몰 운영진은 CCTV에 포착된 단속 장면들을 보면, 매우 random, 무작위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주차장을 걷던 손님이나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직원이 갑자기 승합차에 실려 가는 식이었는데요.

심지어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 청소원이 범죄 기록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속에 걸려 일주일 넘게 구금됐다가 겨우 풀려난 사례도 신문에 실렸습니다.



4. ICE의 현재 구금 그리고 추방 계획은 어떤 상황입니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7만 2천 명에 달했던 구금 인원은 최근 5만 8천 명 수준으로 다소 줄었습니다.

하지만 ICE는 예산안을 통해 이번 회기 연도와 내년에 걸쳐 100만 명을 추방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국에 11개의 창고를 매입해 수용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있구요.

하루 평균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 하고 있습니다.



5. 이에 대해 백악관은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는 미국 커뮤니티를 위험에 빠뜨리는 '범죄를 저지른 불법 체류자'의 추방이라는 것이 공식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범죄와 무관한 이민자들과 비즈니스 운영자들까지 단속의 공포에 떨고 있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6. 비즈니스 업주들이 겪는 경제적 고통이 어느 정도인가요?

한인들도 많이 종사하는 자바시장 쪽, LA 다운타운의 유명 쇼핑가인 '샌티 앨리(Santee Alley)' 상인들의 상황이 특히 절박합니다.

4년째 담요를 팔아온 한 상인은 렌트비를 내지 못해 새벽부터 리프트(Lyft) 운전까지 뛰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라고 호소합니다.

일부 건물주들이 렌트비를 소폭 낮춰주기도 했지만, 워낙 매출 하락폭이 커서 폐업 위기에 몰린 상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7. 쇼핑몰 내 커뮤니티 행사들도 중단되거나 축소되고 있다고요?

네, 쇼핑몰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지역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는데요.

잡 페어, 건강 박람회, 어린이들을 위한 휴일 축제 등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사람 모이는 곳에 ICE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행사 자체가 어려워진 겁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라티노 커뮤니티의 사기와 유대감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8. 고용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쇼핑몰 운영자들은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스페니쉬와 영어를 모두 구사하는 이중언어 구사자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는 겁니다.

단속 공포로 인해 구직자들이 외부 노출을 꺼리기 때문인데요.

비즈니스 리더들은 국경 강화에는 동의하지만, 현재의 단속 방식이 지역 경제의 고용 성장을 가로막고 '경제적 질식 상태'를 만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9.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네바다주에서 지진이 꽤 자주 발생했다구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입니까?

네, 지난주 금요일 새벽 리노에서 동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앞서 수요일에는 라스베가스 북쪽 60마일 지점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일어났구요.

특히 4월 중순에는 실버 스프링스 지역에서 선반의 물건들이 쏟아질 정도의 규모 5.7의 지진이 있었습니다.

피해는 제한적이었습니다만, 최근 '실버 스테이트' 네바다의 지표면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10. 우리가 사는 캘리포니아주에선 지진이 흔히 발생한다고 하지만, 네바다는 지진 안전지대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네바다의 숨겨진 지진 위험을 다시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죠?

그렇습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보다 지진 위험이 덜 알려져 있지만, 위험 자체는 분명 존재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네바다 지진 연구소(NSL)의 크리스티 로우 소장은 "지진의 위험은 주 경계선에서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단층 시스템들이 네바다 접경 지역까지 촘촘하게 뻗어 있기 때문입니다.



11. 네바다 주에서도 특히 지진으로 인한 위험이 우려되는 지역이 있습니까?

네, 아름다운 휴양지로 알려진 레이크 타호가 대표적입니다.

레이크 타호 바닥 아래에는 대형 단층들이 존재하고 있구요.

과거에도 규모 7 이상의 대지진을 일으켰던 기록이 있어 전문가들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12. 만약 라스베가스 같은 대도시 근처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 어느 정도의 피해가 예상되나요?

네바다 광산지질국(NBMG)의 분석은 꽤 충격적입니다.

라스베가스 인근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인프라 파괴 등으로 인해 약 210억 달러 규모의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도시 서쪽의 데스밸리 단층계와 도시 내부를 가로지르는 미확인 단층들이 언제든 대형 재난재해를 낼 수 있는 화약고와 같은 상태입니다.



13. 레이크 타호 인근에서는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인가요?

네, 이론적인 가설이 아니라 실제 지질학적 근거가 있는 경고입니다.

타호 베이슨(Tahoe Basin)에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호수에서 쓰나미와 같은 거대 파도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대 30피트, 약 9미터 높이의 파도가 호숫가 마을들을 순식간에 덮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산사태까지 겹쳐 100피트 이상의 파도가 발생했던 흔적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14. 캘리포니아주는 그래도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데요. 네바다주에도 캘리포니아와 같은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이 도입돼 있는지 궁금하네요?

안타깝게도 아직은 없습니다.

현재 네바다주에는 스마트폰으로 미리 알림을 보내주는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ShakeAlert)'이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네바다주의 센서가 지진을 먼저 감지했을 때,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경보를 받지만 정작 발원지인 네바다 주민들은 아무런 알림을 받지 못합니다.



15. 네바다 지역 건물들이 지진에 특히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맞습니다.

네바다 전 지역에는 내진 보강이 되지 않은 오래된 벽돌 건물이 수만 채 존재합니다.

이런 건물들은 지진 발생 시 벽면이 바깥쪽으로 무너져 내리며 행인이나 차량을 덮칠 위험이 매우 크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실버 스프링스 같은 지역은 과거 호수 바닥이었던 지형 특성상 진동을 증폭시키는데요,

이곳에 밀집된 이동식 주택, Mobile Home은 일반 목조 주택보다 지진에 2~5배 더 취약해 인명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16. 과거 네바다의 지진 기록을 보면 현재의 평온함이 오히려 이례적이라면서요?

그렇습니다.

네바다는 1960년대 이후 비교적 잠잠한 편이었지만요.

기록을 살펴보면 1850년부터 1950년 사이에는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무려 22차례나 발생했습니다.

2008년 웰스(Wells) 지진, 2020년 6.5 강진 등 최근에도 산발적인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정적이 '안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응축되고 있는 과정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17. 이런 가운데 주민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비책은 무엇일까요?

지진 대비 훈련에 참여하라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15일에 실시되는 대규모 지진 훈련인 'ShakeOut'에 반드시 참여할 것을 권장합니다.

지진이 시작되면 당황하지 않고 즉시 '엎드리고(Drop), 가리고(Cover), 붙잡는(Hold on)' 행동을 반사적으로 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자연재해 앞에서 가장 확실한 방패는 평소에 익혀둔 안전 수칙뿐이라는 점, 다시 한번 기억하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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