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베니스 지역의 한 노숙자 텐트촌을 둘러싸고 시 정부와 정채권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단속 방식과 근본적인 해결책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LA 한 동네에서 40년 넘게 우편을 배달한 집배원의 은퇴식에 수백 명이 모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직업을 넘어 지역 공동체를 연결해온 한 사람의 이야기가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먼저, 노숙자 텐트촌 관련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논란이 된 지역은 구체적으로 어디이고, 어떤 상황입니까?
문제의 장소는 베니스 지역 로즈 애비뉴와 메인 스트릿 인근 교차로입니다.
이곳에는 텐트와 자전거, 각종 도구와 짐들로 뒤덮여 있습니다.
사실상 대형 노숙자 거주지로 형성된 상태입니다.
2. 그에 대한 이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인근 주민들은 이곳을 ‘아수라장’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사실 위생보다도 인근 주민들은 범죄와 안전 문제에 대해 크게 걱정고 있습니다.
한 주민은 길 건너에서 총격 살인 사건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할 정도로 치안 상태가 심각합니다.
인근 가족들도 안전을 우려해 이 구역을 지날 때는 혼자 걷는 것을 피할 만큼 지역 사회의 공포감이 커진 상황입니다.
3. 결국 LA시의회까지 직접 나서게 됐다구요?
해당 지역구인 트레이시 파크 시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이 교차로 인근에서만 약 40건의 경찰 출동이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단순 소란뿐만 아니라 심각한 폭행 사건들도 포함돼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고, 결국 시의회가 이 지점을 특정해 노숙 금지 조치를 논의하게 된 것입니다.
4. 결국 시의회가 이곳을 '노숙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는데, 표결 과정에서 시의원들 간의 분열이 아주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요?
그렇습니다.
LA 시의회는 시 조례(city’s municipal code41.18)을 적용해 이 구역에서의 캠핑을 금지하는 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만장일치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LA시장 선거 후보로 나선 니티아 라만을 포함한 4명의 시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시의원들 사이 시각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지적입니다.
5. 시장 후보인 니티아 라만 의원이 이 금지안에 반대한 핵심 논리는 무엇입니까?
라만 의원은 해당 시 조례가 "이미 존재하는 노숙 규제 법안들과 중복되는 불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방식의 단속은 노숙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노숙자들을 단순히 이웃 동네로 빙빙 돌리는 것(moving around)"에 불과해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6. 캐런 배스 LA 시장실에서는 니티아 라만 시의원의 투표 결과에 대해 아주 이례적이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죠?
네, 평소 온건한 태도를 보이던 시장실이 이례적으로 독설에 가까운 성명을 냈습니다.
배스 시장실 측은 "라만 의원이 학교 근처 텐트촌 금지법에도 반대해 왔다"며, 이번 투표는 "LA 시를 과거로 퇴보시키는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정책적 갈등이 더 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7. 해당 지역구의 트레이시 파크 시의원 역시 반대파 의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고요?
네, 트레이시 파크 시의원은 "내 지역구도 아닌 의원들이 반대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라만 시의원을 향해 "당신 지역구의 학교와 공원 근처에 폭력적이고 무질서한 텐트촌이 방치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확인해 보라"고 강력히 맞받아쳤습니다.
8. 텐트촌에 사는 노숙자들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지원팀의 쉘터 제안을 거부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네, 노숙자들은 시 당국의 거주지 제안을 알고는 있지만, 기존의 쉘터 시스템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노숙자는 "쉘터와 나는 맞지 않는다"며, 억압적인 시설 대신 차라리 시 당국이 마찰 없이 지낼 수 있는 별도의 '전용 공터'나 부지를 지정해 주길 바란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9. 당장 내일 대대적인 철거가 예정돼 있는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까?
시 당국은 내일 해당 지역을 cleanup합니다.
전면 텐트를 철거할 계획인데요.
지원팀이 마지막까지 쉘터 입주를 설득하겠지만, 거부하는 이들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LA 시의 노숙자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 만큼, 향후 시장 선거 국면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10. 다음 소식입니다. LA 지역에서 우편을 배달한 집배원 한 분의 은퇴 파티에 수백 명의 주민이 모였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은 누구이고, 왜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겁니까?
주인공은 바로 올해 61살 집배원, 존 아얄라(John Ayala) 씨입니다.
무려 42년 동안 같은 지역에서 메일을 배달해왔는데요.
지난주 글래셀 파크의 한 바(Bar) 뒷마당에서 열린 은퇴 파티에는 무려 2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였습니다.
은퇴 파티에 주민들 200여 명이 모일 정도로 그 동안 주민들과 깊은 유대 관계를 쌓아온 것이 주목받고 있구요.
LA타임스가 오늘(16일) 아침 관련 내용을 전해 눈길을 끕니다.
11. 은퇴 파티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네, 아얄라 씨는 파티장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닦으며 여러 세대가 뒤섞인 주민들 사이를 천천히 걸어갔구요.
일일이 주민들 모두와 포옹을 나눴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그가 모인 사람들의 이름은 몰라도 '집 주소'만큼은 정확히 기억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는 점입니다.
12. 아얄라 씨가 주민들과 깊은 유대 관계를 쌓아온 것은 단순히 오래 일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맞습니다.
아얄라 씨는 단순히 우편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매일 대화를 나누며 관계를 쌓아온 ‘동네 연결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는 1987년부터 LA 북동쪽의 주택가인 마운트 워싱턴 지역의 우편 배달을 담당해 왔는데요.
좁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매일 오르내리며 우편물만 전달한 게 아니라, 주민들과 정을 나눈 것이죠.
주민들은 그를 가리켜 "온 동네를 하나로 묶어주는 '커뮤니티의 중심'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13. 기사를 보면 아얄라 씨가 주민들의 개인적인 사정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던데, 어느 정도였습니까?
네, 그는 매일 같은 집을 방문하다 보니 어느 집에 누가 휴가를 갔는지, 누가 새로 이사를 왔는지, 심지어 누가 아픈지까지 다 알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주민이 부인상을 당했을 때 그 사실을 가장 먼저 알고 위로의 포옹을 건넨 사람도 바로 아얄라 씨였고요.
동네 어르신이 한동안 안 보이면 다른 이웃에게 "그분 괜찮으시냐"고 물으며 안부를 챙기는 등 동네의 '안전 지킴이' 역할까지 톡톡히 해왔습니다.
이름은 물론 가족 상황, 자녀들까지 기억할 정도였고, 이웃 간 연결까지 도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14. 우체부가 본업이지만, 개인적인 취미 생활로도 주민들과 소통했다면서요?
재미있는 이력이 있는데요,
아얄라 씨는 사실 메탈 밴드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밴드 공연이 있으면 배달 구역 주민들을 초대하기도 했는데요.
주민들은 메탈 음악을 좋아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오로지 아얄라 씨가 좋아서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고 합니다.
또 스포츠 이야기, 무엇보다 다저스나 패커스를 중심으로 주민들과 수다를 떠는 것이 그의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15. 아얄라 씨가 우체국과 인연을 맺게 된 특별한 가족 내력도 있다고요?
네, 아얄라 씨의 집안은 그야말로 '우체국 가문'입니다.
어머니 요란다 씨가 39년을 근무했고, 외삼촌 4명과 숙모까지 모두 우체국에서 일했습니다.
심지어 그의 삼촌은 1990년대에 우체국 사상 첫 라티노 재무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는데요.
어머니의 권유로 1984년에 일을 시작한 그는 록스타의 꿈을 뒤로하고 평생을 시민들의 발이 되어 봉사했습니다.
16. 마지막 퇴근길 풍경도 아주 감동적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모습이었나요?
지난해 12월 비 오는 마지막 배달 날, 그의 우편 트럭은 우편물 대신 주민들이 준 선물로 가득 찼습니다.
와인, 보드카, 수제 과자는 물론이고요.
그가 좋아하는 팀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까지 넘쳐났죠.
무엇보다 동네 곳곳의 전신주와 우체통에는 "We Love You!", "We’ll Miss You! 등 여러 수공예 싸인들이 동네 곳곳에 붙어져 장관을 이뤘습니다.
17. 요즘 사회 분위기와 비교하면 더 의미가 큰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웃을 잘 안다고 답한 비율이 20%대에 불과한데요.
이런 상황에서 아얄라 씨는 한 동네를 사실상 ‘커뮤니티’로 묶어낸 상징적인 존재로 평가됩니다.
18. 42년의 정을 한순간에 떼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아얄라 씨는 은퇴 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알려졌습니까?
은퇴 후 삶에 대한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아얄라 씨는 "2,000명의 친구를 잃은 기분"이라고 말할 정도로 주민들과의 관계를 몹시 그리워했습니다.
밤에 잠을 설칠 때면 머릿속으로 우편 배달 경로를 하나하나 따라가며 주민들의 얼굴을 떠올린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는 배달은 멈췄어도 연결은 멈추지 않겠다면서요,
조만간 언덕 위 동네를 다시 찾아가 주민들과 그냥 편하게 산책하며 안부를 나누겠다고 계획을 전했습니다.

Photo Credit: 라디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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