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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사남" 1천100만…영월 청령포·장릉 방문객 11만명 돌파

연합뉴스 입력 03.09.2026 09:06 AM 조회 1,150
흥행에 '단종 앓이'…생애 마지막 간직한 역사적 공간도 '재조명'
단종어소·엄흥도 소나무 등 발길…영월군 "단종문화제 준비 철저"
영화 흥행에 고립무원의 처지에서 어린 단종(端宗, 이홍위, 1441∼1457)이 느꼈을 고독과 절망을 어루만지려는 '단종 앓이' 방문객의 발길이 연일 이어지면서 단종의 생애 마지막을 간직한 역사적 공간도 재조명되고 있다.

8일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청령포와 장릉(莊陵) 방문객은 각각 2만2천343명과 1만4천951명 등 총 3만7천294명을 기록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방문객은 청령포 6만6천444명, 장릉 4만4천684명 등 총 11만1천128명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이날 기준 누적 관객 1천117만명을 넘어서는 등 흥행 돌풍을 이어가면서 이날도 청령포와 장릉을 찾는 방문객 역시 문전성시를 이뤘다.

명승 50호인 청령포는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돼 기거하던 유배지로, 삼면이 강으로 막혀 있어 예나 지금이나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

육지와 이어주는 쪽도 험준하고 거대한 암벽으로 둘러쳐져 있어 570년 전 단종이 고립무원에서 느꼈을 고독과 공포, 절망을 다소나마 짐작할 수 있다.

청령포에는 단종이 살던 단종어소(御所)와 담장 밖에서 어소를 향해 엎드리다시피 길게 뻗은 소나무가 있는데, 마치 유배된 단종을 향해 90도 가까이 고개 숙이고 있는 것처럼 보여 '엄흥도 소나무'라고 불린다.

영화 속 배우 유해진이 연기한 엄흥도는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인물이다.

청령포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영월읍 영흥리 장릉(莊陵)을 찾은 방문객들은 단종역사관에 봉안된 단종의 어진(임금의 얼굴을 그린 그림)을 통해 또 한 번 숙연함을 느낄 수 있다.

단종의 어진은 생존 시 모습을 그린 도사(圖寫) 작품이 없기 때문에 추사(追寫) 방식으로 제작됐다.

단종 탄신 580주년을 맞아 영월군이 권오창 화백에게 의뢰해 제작한 어진은 2021년 일반에 공개됐다.

단종은 1452년 12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1455년 상왕으로 물러난 후 1457년 영월 청령포로 유배돼 영월 관풍헌에서 17세에 죽임을 당했다.

사후인 1698년(숙종 24년)에 임금으로 복위됐다. 묘호는 단종, 능호는 장릉이다.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 하나다.

영월군은 영화의 흥행이 오는 4월 단종문화제까지 이어질 것에 대비해 행사 준비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단종의 고혼과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 등 충신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59회 단종문화제는 오는 4월 24∼26일 세계유산 장릉과 동강 둔치 등지에서 열린다.

엄흥도 무덤 [영월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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