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주유소를 찾아서'
5일 오후 대전 최저가 주유소인 중구 안영동 한 주유소에 주유하려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 한 시간째 기다리는 중이에요. 지금 주유소 난리 났어요."
5일 오후 대전 중구 안영동의 한 주유소.
주유소 반경 500m 전부터 100대에 가까운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다. 주유소 직원들은 차량을 통제할 정도다.
이 주유소는 대전 내 최저가 주유소로, 5일 기준 휘발유와 경유가 리터(L)당 1천628원, 1천548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기름값 쇼크'로 패닉이 온 시민들은 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아 나서고 있다.
대전에서 청소업체를 운영하는 백은실(55) 씨는 "이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지금 한 시간째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며 "업무 때문에 무조건 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기름값이 벌써 이렇게 올라 앞으로가 너무 막막하고 걱정이다"고 말했다.
백씨는 5만원씩 주유하던 평소와 달리 이날은 가득 주유하고 떠났다.
이 주유소 직원은 "엊그제 우리 주유소 휘발윳값이 1천598원이었고 어제와 오늘 1천628원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직 정유사에서 사놓은 비축분이 남아 있어 고객 사은행사 느낌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 대기행렬이 길어져 기름을 넣을 때까지 최소 1시간은 걸린다"고 말했다.
다른 주유소보다 L당 최소 200원 이상 저렴한 기름값에 시민들은 한 시간 넘게 기다리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다른 저렴한 주유소인 대덕구 오정동 한 직영 주유소에는 전날부터 주유 차량 행렬이 이어지며 경찰까지 출동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주유소 직원은 "아침부터 사람들로 붐볐는데 퇴근 시간에 특히 주유소 인근 도로에 주유하려는 차들이 줄을 서면서 100m가량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몇 시간 차이로 기름값이 시시각각 오르는 것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주유소도 전날 1천665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이 하루 만에 1천775원으로 100원 이상 올랐다.
대전시민 김모(39)씨는 "하루에도 몇번씩 기름값이 오르는 느낌인 것이 어제 오전 봤던, 휘발유 가격이 1천600원대인 주유소에서 주유하려고 퇴근하고 가봤더니 그새 1천800원대로 올라 있었다"며 황당해했다.
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대전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847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 3일 이후 이틀 만에 대전 지역 휘발윳값은 평균 139원 올랐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이 약 2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만, 이번에는 시차 없이 국내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을 두고 서민들의 걱정이 더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정부도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최고가 지정 방안 등을 검토하는 등 기름값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처음 있는 일이다 보니 시장 불안감이 증폭되고 가수요까지 증폭되면서 재고 소진 기간이 더욱 빨리 단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 주유소 1만700곳 중 580곳이 정유사 직영 주유소인데, 그 외에 자영 주유소는 입지 상황이나 경제 여건에 따라 가격 조정을 할 수 있지만 수요가 갑자기 급격히 몰리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진 측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벌써 기름값 올라 막막"…대전 휘발유값 1천847원으로 전국 두번째
국제유가 국내 반영 시차 없는 '기름값 쇼크'…장기화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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