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이민 단속이 LA카운티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특히 소상공인과 근로자, 교통 이용까지 광범위한 영향이 확인됐습니다.
*미국인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도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4년 LA 패션 디스트릭트, 이른바 자바시장에서 발생한 무장 강도 사건이 갱단과 얽힌 충격적인 전말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에 떨어진 휴대전화 한 대가 단서가 됐습니다.
박현경 기자!
1.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불법 이민 단속이 남가주 지역 경제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새로 나왔습니다. 어제(9일) 발표된 보고서의 핵심 내용부터 짚어보죠. 이민 단속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어느 정도입니까?
네, LA 카운티 경제기회국(DEO)과 경제개발공사(LAEDC)가 공동으로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5년 7월부터 9월까지 단 3개월 동안 연방 이민 단속으로 인해 발생한 비즈니스 손실액이 약 37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힐다 솔리스와 제니스 한 슈퍼바이저의 요청으로 작년 6월부터 조사가 시작된 결과입니다.
2. 구체적으로 소상공인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는지도 나왔습니까?
네, 우선, 설문에 참여한 비즈니스의 82%가 이민 단속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응답 업체의 44%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고 보고했다는 점입니다.
또 절반이 넘는 업체(52%)가 일일 매출 감소를 겪었구요.
고객 유동 인구가 줄었다는 답변도 51%, 절반 이상에 달했습니다.
3. 고용시장에서도 상당한 혼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인력 수급 문제는 어떻습니까?
매우 심각했습니다.
고용주의 70%가 단속 이후 심각한 인력난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고용주의 59%는 현재의 인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했구요.
노동자의 33%는 단속이 두려워 아예 출근을 하지 못한 상황으로 파악됐습니다.
4. 이번 보고서에는 시위와 통금령에 따른 피해도 언급되었다면서요?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해 6월 LA다운타운에서는 반 ICE 시위로 인해 일주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바 있는데요.
이로 인한 경제적 생산 손실액은 무려 8억 4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또한 시위와 통금 지역에 위치한 업체들은 20만 달러 이상의 기물 파손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했습니다.
5. 이민자 커뮤니티의 일상적인 활동도 많이 위축됐을 것 같은데, 대중교통 이용객 수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네, 단속에 취약한 지역을 지나는 버스 노선의 경우, 이용객 수가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어 월 평균 약 1만 7천 명의 승객이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외부 활동 자체를 극도로 자제했다는 증거로 풀이됩니다.
6. 캘리포니아와 LA 경제에서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이번 여파가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 같은데요?
보고서는 그 점을 아주 중요하게 짚었습니다.
현재 LA 카운티 내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이민자들의 전체 경제적 생산 기여도는 약 2,539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이는 LA 카운티 전체 GDP의 17%를 차지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이들의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 카운티 전체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7. 카운티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켈리 로비앙코 경제기회국장은 지역 사회 안정을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소상공인들에게 현금을 지원하고, 고용주와 노동자들에게 법률,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영향을 받은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경제적 안전망을 재구축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습니다.
8. 반면 연방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이러한 경제적 피해에 대해 어떤 반응인가요?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단속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국경 보안이 소홀해지면서 검증되지 않은 수만 명이 유입됐고, 이 과정에서 강력 범죄 전과가 있는 불법 체류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공격적인 단속이 불가피하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LA카운티 정부는 단속의 부작용인 '경제적 손실'과 '신뢰 붕괴'를 수치로 증명하며 연방 정부를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9.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 아침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 갤럽(Gallup)의 ‘삶의 만족도’ 관련 최신 보고서 내용이군요. 미국인들의 '미래 희망지수'가 얼마나 낮아진 건가요?
네, 갤럽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지난해 기준 '5년 뒤의 삶이 좋을 것'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전체의 59%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 약 20년 만에 기록한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보통 현재 삶이 힘들어도 미래에 대한 희망은 높게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미래 낙관론이 현재 만족도보다 두 배나 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10. 현재의 삶과 미래의 희망을 종합해서 평가하는 '번영(Thriving)' 카테고리에 속한 미국인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갤럽은 10점 만점에 현재 삶을 7점 이상, 미래를 8점 이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을 '번영 중'이라고 분류하는데요.
이 범주에 속하는 미국인은 이제 절반도 안 되는 48%에 머물렀습니다.
미국인 2명 중 1명 이상은 스스로가 잘 살고 있거나 희망적이라고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11. 정치적 요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죠?
네, 일반적으로 정권이 바뀌면 여당 지지층은 더 낙관적이고, 야당 지지층은 더 비관적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균형이 맞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말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초반 사이, 민주당 지지층의 낙관도는 65%에서 57%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공화당 지지층은 다소 상승했지만, 감소분을 상쇄하지는 못했습니다.
12. 공화당 지지층도 예전만큼 낙관적이지는 않다고요?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마지막 해와 비교하면 공화당 지지층의 미래 낙관도 역시 낮은 수준입니다.
최근 AP-NORC 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자 다수가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경제 성과에 대해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13. 이번 조사에서 특히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비관론이 두드러졌다고요?
그렇습니다.
히스패닉 성인들의 미래 낙관론은 69%에서 63%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는 백인이나 흑인 그룹보다 훨씬 가파른 하락세인데요.
생활비 상승에 대한 경제적 압박은 물론, 최근 강화된 이민 정책과 의료 혜택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14. 이민 정책이 히스패닉 사회의 심리적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있습니까?
네, 퓨 리서치 센터의 작년 10월 조사에 따르면, 라티노 10명 중 6명이 최근 6개월 내에 자신의 주변에서 ICE 급습이나 체포 장면을 직접 보거나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추방 공포가 단순히 뉴스가 아니라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면서, 미래를 계획하기보다 당장의 생존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상황입니다.
15. 이번 갤럽의 조사는 2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터뷰 결과라 신뢰도가 높을 텐데, 미국 사회의 이런 '집단적 우울감'을 해소할 돌파구가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정권의 향방에 따라 국민 절반이 불행해지는 구조가 고착화됐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정치가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안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민생 경제가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이민 정책 등 민감한 이슈에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미국인들의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16. 마지막으로 지난 2024년 LA 패션 디스트릭, 자바시장에서 발생한 총격 강도 사건 관련 소식입니다. 먼저 사건의 발단부터 짚어보죠. 2024년 5월, LA 패션 디스트릭트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네, 사건은 지난 2024년 5월 3일 오전 8시쯤 피코 블러버드에 위치한 의류 수출업체 '선 패킹(Sun Packing)'에서 발생했습니다.
업주와 직원, 에두아르도 페레스 바수르토가 가게 문을 열던 순간, 흰색 밴에서 복면을 쓰고 방탄복을 입은 7명의 무장 괴한이 들이닥쳤습니다.
이들은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고, 도망치려던 직원 바수르토를 무참히 사살했습니다.
17. 환한 아침에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대담한 범죄인데, 범인들은 무엇을 노린 건가요?
사실 그 점이 가장 미스터리한 부분입니다.
괴한들은 살인을 저지른 뒤 마치 무언가를 찾는 듯 상자들을 닥치는 대로 뒤졌지만, 결국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도주했습니다.
18. 수사의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이 현장에 떨어진 휴대전화라는데, 어떻게 범인들을 특정했습니까?
주범 중 한 명인 모하마드 다스(Mohammad Daas)가 현장을 뒤지다가 실수로 자신의 휴대전화를 떨어뜨렸습니다.
LAPD 수사팀은 이 휴대전화에서 보안 메신저 앱인 '시그널'을 분석했구요.
그 안에서 실버레이크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범행을 모의한 메시지와 영상들을 확보하며 일당의 신원을 하나씩 밝혀냈습니다.
19. 범행에 가담한 인물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고요. 어떤 조직들이 연루됐나요?
네, 놀랍게도 서로 다른 두 개의 갱단이 연합했습니다.
하나는 악명 높은 엘살바도르계 조직 'MS-13'이구요.
다른 하나는 플로리다 교도소에서 시작된 Money, Power, Respect, MPR이라는 조직입니다.
서로 연고가 없는 이들이 LA에서 손을 잡고 기업형 강도 행각을 벌인 것입니다.
20. 그렇다면 이 조직들을 뒤에서 조종한 '몸통'이 있었을텐데요. 그건 누구입니까?
검찰은 MS-13의 핵심 인물인 에릭 오마르 마티네즈(Eric Omar Martinez)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마티네즈는 '블랙 스페이드'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며 주범 다스에게 범행 대상과 차량을 제공하고요.
범행 당일에는 외부에서 경찰 무선을 도청하며 일당에게 도주 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렇지만 마티네즈는 현재 살인, 강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21. 그런데 왜 그 의류업체가 표적이 됐던 겁니까?
그 부분은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경찰은 범인들이 이 업체를 불법 마리화나 유통업체로 오인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두 대의 화물 밴을 동원한 점으로 볼 때 물품을 대량 탈취하려 했던 정황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연관성은 아직까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2. 그런데 사건 이후 수사 과정에서 연루된 용의자들이 잇따라 사망한 채 발견됐다구요?
그렇습니다.
사건의 미스터리를 더하는 대목인데요.
일당 중 한 명(로버트 크리드)은 2024년 10월 플로리다 탬파에서 총격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에 휴대폰을 떨어뜨렸던 주범 모하마드 다스의 행방이 묘연했는데, 역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범행 18개월 만인 2025년 11월, 웨스트 LA 지역, 소텔 블루버드 인근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건데요.
발견 당시 시신은 이미 심하게 부패해 사인을 즉각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조직에 의해 입막음용으로 살해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내부 갈등의 결과인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23. 현재까지의 수사 상황과 재판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두 12명이 기소됐지만, 현재까지 체포된 인원은 6명에 불과합니다.
일부는 마약·은행 절도 사건과도 연루돼 있습니다.
검찰은 조직 간 연계와 범행 동기를 계속 추적 중입니다.
24. 결국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군요?
네, 경찰은 피해자가 “잘못된 시간, 잘못된 장소에 있었던 성실한 노동자”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은 남가주에서 무장 강도가 조직 범죄와 얽히며 점점 조직화, 흉악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여주고요.
이에 따라 수사 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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