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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경제 '악몽의 시나리오'/테슬라 FSD 쓰면 '반값' 보험 등장

박현경 입력 01.22.2026 09:54 AM 수정 01.22.2026 09:56 AM 조회 7,653
*캘리포니아의 경제를 지탱해 온 AI 붐이 거품처럼 꺼질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부유세 도입 추진에 따른 억만장자들의 탈출 행렬이 주정부 예산의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한 개빈 뉴섬 주지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한 '경제적 악몽'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아름다운 해안 풍경과 독특한 예술가적 분위기로 유명한 북가주의 명소, 카멜(Carmel-by-the-Sea) 마을이 역사적인 변화를 맞이합니다. 100년 넘게 '거리 번지수' 없이 집 이름으로만 살아왔던 이 마을에 드디어 공식 주소가 부여된다는 소식입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무려 50%나 깎아주는 파격적인 보험 상품이 출시됐습니다. 사람보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더 안전하다는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것인데, 실제 보험 시장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됩니다.

박현경 기자!

1. 폴리티코가 오늘(22일) 캘리포니아 예산을 둘러싼 우려, 특히 뉴섬 주지사를 압박하는 ‘이중 위기’에 대해 전했습니다. 어떤 상황입니까?

네. 개빈 뉴섬 주지사가 임기 마지막 해에 들어선 가운데, 캘리포니아 재정을 지탱해온 두 축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는 AI 산업 성장 둔화 가능성, 다른 하나는 초부유층을 겨냥한 ‘부유세(wealth tax)’ 추진에 따른 부자 이탈 위험입니다.



2. 먼저 AI 문제부터 보죠. 캘리포니아의 AI 호황이 그렇게 중요한 이유가 뭔가요?

현재 캘리포니아 예산은 AI 산업과 고소득 기술 인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AI 기업 임직원들의 소득세, 주식 보상에서 나오는 양도소득세가 주정부 세수의 핵심인데요.

예를 들어, 엔비디아 같은 AI 대표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막대한 세수를 만들어냈습니다.



3. 그런데 이 AI 붐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까?

그에 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최근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주의회 예산 분석 기관인 캘리포니아 입법분석국(LA0)은 그처럼 관측했습니다.

투자 과열과 주식시장 변동성을 근거로 “언제든 둔화 또는 급락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 AI 업계 내부에서도 “지금의 성장 속도는 영구적일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4. 만약 AI 주가가 꺾이면 예산에 어떤 충격이 오게 됩니까?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니라, 예산에 ‘직격탄’이 됩니다.

캘리포니아는 상위 소득자와 주식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입니다.

AI 주식이 급락하면 소득세·양도소득세가 동시에 줄어들고, 예산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습니다.



5. 여기에 또 하나의 위험 요인이 부유세라구요. 그건 어떤 내용입니까?

네, 현재 추진 중인 부유세로,   이미 일부 초부유층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났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죠.

캘리포니아 입법분석국과 주 재무국은 “이 세금 제도가 시행되면 연간 수억 달러 규모의 세수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6. 세금을 더 걷자고 했는데, 오히려 세수가 줄 수 있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세수가 늘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부유층이 이주하면서 소득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억만장자 한두 명이 빠져나가도 세수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큽니다.



7. 전문가들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오면 어떤 상황이라고 보나요?

한 전직 공화당 주지사의 재정 고문은 “주식시장 붕괴든, 억만장자 이탈이든 하나만 와도 재앙인데, 두가지가 동시에 오면 ‘더블 펀치’”라고 표현했습니다.

민주당 전략가들조차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8. 뉴섬 주지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뉴섬 주지사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입니다.

뉴섬 주지사는 AI 산업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올해 예산 적자를 약 29억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캘리포니아 입법분석국은 작년 가을 기준으로 18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9. 29억과 180억 달러, 이 두 액수는 상당한 차이인데요?

네, 매우 큰 차이죠.

그에 관해 입법분석국은 “AI 주식 급락 가능성을 예산에 반영하지 않은 것은 위험하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뉴섬 주지사는 “매년 반복되는 과도한 비관론”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10.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변수도 있죠?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민주당 주를 겨냥한 연방 보조금 삭감이 캘리포니아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의료, 식량 지원, 사회복지 예산에 구멍이 생기면서 주정부 부담이 커졌습니다.



11. 그래도 캘리포니아는 과거보다 대비가 돼 있다는 평가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현재 주정부는 약 230억 달러의 비축 기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이를 “안전판”이라고 강조합니다.

공화당 쪽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는 훨씬 나은 상태”라는 평가는 나옵니다.



12. 결국 관건은 무엇입니까?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AI 호황이 계속될지, 그리고 부유세 논란이 실제 더 큰 규모의 이탈로 이어질지입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뉴섬 주지사에게 유리하게 풀리면, 그는 ‘세계 4위 경제 규모의 주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성과를 들고 퇴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13. 만약 그 반대로라면요?

반대로라면, 차기 주지사가 “전임자가 남긴 재정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고 말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뉴섬 주지사의 정치적 유산, 나아가 2028년 대선 구상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캘리포니아 예산은 지금 큰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AI와 부유층이라는 ‘황금알을 낳던 거위’가 계속 건강할지, 아니면 동시에 흔들릴지, 올해가 뉴섬 주지사에게는 가장 결정적인 해가 될 전망입니다.



14. 다음은 아주 독특한 캘리포니아주 한 마을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주소가 없던 도시가 있다면서요?

네,  중가주 몬트레이 페닌슐라에 위치한 Carmel-by-the-Sea 이야기입니다.

가 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굉장히 아기자기한, 마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마을인데요.

이 마을은 무려 109년 동안 공식적인 도로 주소 없이 살아온 곳인데, 올해 처음으로 모든 건물에 숫자 주소가 부여될 예정입니다.



15. 아니, 주소 없이 어떻게 생활이 가능했던 건가요?

주민들은 집 번호 대신 “몬테 베르데 스트릿 동쪽, 오션과 7번가 사이” 같은 방향 설명을 사용했구요.

또 집마다 ‘씨 캐슬’, ‘넛 하우스’, ‘젤리 하우스’ 같은 별명을 붙여 불러왔습니다.

일종의 동화 같은 전통이었습니다.



16.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주소를 도입하게 된 겁니까?

가장 큰 이유는 안전 문제입니다.

이 마을의 중간 연령은 69세라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고령화 마을인데요.

고령 주민이 많은 상황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소방이나 구급대가 위치를 찾지 못해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17. 실제로 응급 대응에 문제가 있었나요?

네, Carmel-by-the-Sea는 자체 911 디스패치 센터를 운영하지만, 의료나 화재는 몬트레이 카운티로 다시 연결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911 전화를 하면 로컬 경찰은 알아듣지만, 소방이나 의료 지원을 위해 카운티로 연결될 때는 위치를 두 번 설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표준 주소가 있으면 이런 문제가 크게 줄어든다는 겁니다.



18. 그리고 실생활에서도 불편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배송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한 주민은 주문한 시계가 계속 배달되지 않자, 남편이 하루 종일 길가에서 깃발을 흔들며 기사를 기다려야 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은행 계좌를 개설하거나 유틸리티 서비스를 신청할 때 "주소가 없는 도시에 산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몇 시간씩 전화기를 붙잡고 싸워야 했던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이라며 수용하는 분위기입니다.



19. 그럼 주소 도입에 모두가 찬성하는 분위기인가요?

완전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마을은 과거 “주소를 강제하면 캘리포니아에서 독립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전통을 중시해 왔다고 합니다.

가로등도 없고, 보도도 없어 밤에 손전등을 들고 걷는 것조차 ‘마을 정체성’으로 여겨졌습니다.



20. 그래도 분위기가 바뀐 계기가 있었나요?

네, 캘리포니아 소방법은 모든 건물에 주소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Carmel-by-the-Sea는 오랫동안 법을 지키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고령화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이제는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21. 주소가 생기면 우편 배달 방식도 바뀌나요?

아닙니다.

 이 마을은 지금도 가정 배달이 없고, 주민들은 모두 우체국에서 직접 메일을 픽업한다고 합니다.

시 당국은 주소가 생겨도 연방 우정국의 가정 배달은 도입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주민들은 계속해서 우체국에 가서 P.O. BOX에서 우편물을 픽업하게 됩니다.



22. Carmel-by-the-Sea의 전통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구요? 어떤게 남게 됩니까?

주민들은 앞으로도 집에 별명을 붙일 수 있습니다.

공식 주소는 생기지만, ‘씨셸’, ‘젤리 하우스’ 같은 이름을 병행하는 겁니다.

전통과 편의 사이의 절충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3. 주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엇갈립니다.

“개성이 사라진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고, “이제 은행과 싸우지 않아도 된다”며 안도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아이들은 매우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24. 이 변화가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Carmel-by-the-Sea의 주소 도입은 단순한 행정 변화가 아니라, 미국 사회 전반이 겪는 고민을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전통과 개성, 그리고 안전과 편의 사이에서 어디까지 변해야 하는가.. 이 작은 마을이 그 질문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25. 마지막 소식입니다. 자동차 자율주행을 이용하면, 보험료를 절반이나 깎아주는 상품이 나왔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온라인 보험사 레모네이드(Lemonade)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레모네이드는 테슬라 자율주행차 전용 보험 상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테슬라의 FSD를 켜고 주행할 경우 마일당 보험료를 약 50%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26. 보험이라는 게 원래 사고 위험을 반영하는 건데, 이렇게 큰 할인을 한다는 건 어떤 판단 때문입니까?

레모네이드는 자율주행이 활성화된 상태에서의 사고 위험이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현저히 낮다는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보다 기계가 더 안전하다”는 판단을 보험료에 그대로 반영한 셈입니다.



27. 보험사 측에서 자율주행이 인간 운전자보다 더 안전하다고 확신하는 근거가 무엇인가요?

네, 레모네이드의 공동 창업자인 샤이 와이닝거 사장은 "360도 전방위를 감지하고, 절대 졸지 않으며, 밀리초 단위로 반응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인간과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와 기술 협력을 통해 차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FSD로 주행할 때 사고 발생률이 훨씬 낮았다는 것입니다.



28. 그렇다면 이 보험 상품의 보험료 할인은 앞으로 더 커질 수도 있습니까?

그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레모네이드는 테슬라의 FSD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될수록 안전성이 계속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에 따라 추가 할인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상품 출시를 위해 테슬라와 기술 협력도 진행해, 기 존에는 접근할 수 없던 차량 데이터를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29. 캘리포니아주에서 이 보험을 들 수 있는 겁니까?

아니요, 캘리포니아 주는 아직입니다. 이 보험은 우선 오는 26일부터 애리조나주에서 가장 먼저 출시됩니다.

그리고 한 달 뒤에는 오레건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한편, 레모네이드는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AI를 활용해 보험료 산정과 보상 절차를 간소화하는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습니다.



30. 하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다고요?

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언론은 이 상품이 ‘자율주행차 보험’이라는 이름에 비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테슬라의 FSD는 아직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고,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시와 개입이 필요한 Supervised, ‘감독형’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FSD 주행 중 교통 법규 위반 사례가 보고돼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반값 보험료'가 시기상조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31.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품 출시가 보험 업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클 것 같은데요?

네, 보험사가 공식적으로 “자율주행이 오히려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전제를 가격에 반영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할수록, 보험료 체계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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