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순이민자 수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으로 들어온 사람보다 미국을 떠난 사람이 더 많았다는 의미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는 어제(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미국의 순이민자 수가 최소 마이너스 1만 명에서 많게는 마이너스 29만5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소는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2026년에도 순이민자 수가 마이너스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 입국자 수가 급감한 데다 추방과 자발적 출국을 동반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크게 늘어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백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난민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임시 비자 발급을 축소한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추방된 인원은 약 31만∼31만5천 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한 60만여 명보다는 크게 적은 수치이며, 2024년 약 28만5천 명과 비교해도 큰 폭의 증가는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2025년에는 추방 절차 대부분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의해 미국 내부에서 시작됐고,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이민세관단속국(ICE) 주도의 추방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는 내년에는 추방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감세와 이민 통제를 핵심으로 한 패키지 법안, 이른바 OBBA에 따라 단속 인프라와 인력 확충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이유다.
아울러 순이민 감소가 이민자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예상치 못한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이런 현상이 경기 변동이 아닌 현 이민 정책 아래에서 나타나는 ‘뉴노멀’이라며, 경제 조정 과정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은 신중하게 운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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