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 동부 명문 브라운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의 생존자 중 한 명이 과거 고등학교 시절 이미 총격 사건을 겪었던 학생으로 밝혀져, 미국 사회 내 만연한 총기 폭력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야심 차게 시행한 ‘상호관세’ 정책이 8개월을 맞았습니다. 시행 초기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정부의 기대와, 반대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란 우려가 팽팽히 맞섰는데요. 8개월이 지난 지금 성적표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둘 다 틀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먼저 지난 13일 발생한 브라운 대학 총격 사건 관련 소식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사상자도 많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번 현장에 있었던 한 학생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미국 사회가 더 큰 슬픔에 잠겼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브라운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올해 21살 미아 트레타(Mia Tretta)라는 여학생입니다.
트레타는 남가주 산타클라리타 출신인데요.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난 2019년 산타클라리타의 소거스 고등학교(Saugus High School)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던 비극이 있었습니다.
당시 15살이었던 트레타는 복부에 총상을 입고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베스트프렌드를 눈앞에서 잃는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트라우마를 안고 진학한 대학에서, 불과 몇 년 만에 또다시 총기 난사 사건의 당사자가 된 것입니다.
2. 고등학교 때 끔찍한 일을 겪고, 대학만큼은 안전한 곳을 찾아갔을 텐데, 또다시 이런 일을 겪게 된 거군요. 본인의 심경은 어떻습니까?
네, 트레타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두 번이나 이런 일을 겪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절망감을 드러냈습니다.
트레타는 고향인 캘리포니아를 떠나 로드 아일랜드주에 있는 브라운대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안전'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로드 아일랜드는 총기 규제가 비교적 엄격한 곳이고, 고향의 아픈 기억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트레타는 사건 당일 기숙사에서 공부를 하던 중 '총격범이 있다, 대피하라'는 알림 문자를 받았는데요.
문자를 받고선, "설마 또 일어날 리가 없다"며 현실을 부정하려 했다고 합니다.
트레타는 인터뷰에서 "마침내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한 공간이었는데, 그곳마저 다시 빼앗겼다"며, 자신은 물론 동료 학생들이 겪게 될 슬픔과 공포에 대해 깊이 우려했습니다.
3. 정말 참담하네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트레타 양처럼 학창 시절에 이어 대학에서도 총기 사건을 겪는, 이른바 '이중 생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주요 언론들은 이를 두고 '락다운 세대(Lockdown Generation)'가 겪는 잔혹한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총기 대응 훈련을 받으며 자란 세대가, 실제로 성장에 따라 여러 번의 총격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는 건데요.
실제로 지난 2018년 플로리다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생존자들이 올해 4월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또다시 총격을 겪은 사례가 있었고요.
2021년 미시간주 옥스퍼드 고등학교 총격 생존자들이 2023년 미시간 주립대 총격 사건에 또다시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반복되면서, 이들이 겪는 심리적 외상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4. 이번 브라운대 사건에서는 트레타 양 외에도 총기 폭력의 트라우마를 가진 또 다른 학생의 사연도 전해졌죠?
네, 켄터키주 루이빌 시장의 아들인 벤 그린버그(Ben Greenberg)라는 학생의 사연입니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시장 선거 유세 중 사무실에 침입한 괴한의 총격을 받았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암살 미수 사건의 생존자입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벤은 수업 도중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나와야 했고, 이후 가족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살았다고 합니다.
그랬던 벤 역시 안전을 위해 브라운대에 진학했는데요.
이번 총격 현장 바로 맞은편 건물에 살고 있었습니다.
벤은 룸메이트들과 함께 미니 냉장고와 책장으로 문을 막고 밤새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5. 총기 규제 목소리를 높여왔던 트레타 양은 이번 사건 이후 어떤 입장을 보였나요?
트레타는 고등학교 총격 이후 총기 규제 강화 단체인 '스튜던츠 디맨드 액션(Students Demand Action)'에서 활동하며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사건이 발생했을 때, 트레타는 '학교 총격 생존 학생들의 교육 과정'에 관한 과제 리포트를 작성 중이었다고 합니다.
트레타는 "우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막 트라우마를 겪기 시작한 브라운대 다른 학생들을 돕고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6.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가장 강력하게 밀어붙인 게 바로 관세 정책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찬반 논란이 정말 뜨거웠는데, 8개월이 지난 현재 월스트리트저널이 이에 대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당시 어떤 주장이 맞섰는지부터 짚어보죠?
네, 트럼프 대통령 측은 관세로 미국 경제가 호황을 맞고 일자리가 늘며 제조업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다수의 경제학자와 재계는 미국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며 강하게 반대했었죠.
7. 이후 8개월이 지났는데요. 8개월이 지난 지금, 실제 결과는 어땠습니까? 둘 다 틀렸다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신 경제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경제 붕괴는 없었지만, 경제 부활도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즉 낙관론과 비관론 모두 현실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8. 고용 시장부터 살펴보죠. 관세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 않았다는 얘기죠?
그렇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관세는 미국 내 일자리 증가에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9월 기준 실업률은 4.4%로 최근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구요,
제조업 부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약 5만4천 개의 일자리가 오히려 줄었습니다.
9.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이유는 무엇으로 분석됩니까?
관세로 인해 원자재와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졌고, 그 결과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들의 타격이 컸다는 지적입니다.
10. 물가에 미친 영향은 어땠습니까?
물가는 지난 몇 달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3%대를 유지했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이 우려했던 수준의 급격한 고물가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재고가 소진되고 새로운 공급 계약이 체결되면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11. 경제 성장률은 비교적 괜찮았다는 평가도 있죠? 맞습니다.
올해 2·3분기 미국 GDP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신문은 이를 관세 효과로 보지 않았습니다.
인공지능, AI 투자 붐과 이에 따른 증시 호황이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며 경기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입니다.
12. 관세 정책 자체가 완화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요?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등을 상대로 예고했던 고율 관세를 연기하거나 협상을 통해 대폭 낮춘 점이 컸습니다.
미 기업들도 관세가 낮은 품목으로 수입을 대체하거나 수입국을 바꾸는 방식으로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줄였습니다. 13. 관세 정책으로 제조업 부흥이라는 핵심 목표는 달성됐다고 볼 수 있습니까?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습니다.
미국 내 공장 가동률은 9개월 연속 감소했고요.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미루는 사례가 잇따랐다는 겁니다.
14. 관세 수입은 크게 늘었다는 점은 사실입니까?
네, 크게 늘어났습니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미국의 관세 수입은 월평균 250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평균 66억 달러보다 많이 증가했습니다.
이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부합합니다.
15. 하지만 관세로 소득세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죠?
네, 그건 실현이 어려워보입니다.
2025 회계연도 관세 수입은 1,950억 달러 수준이지만, 지난해 개인 소득세 수입은 2조4천억 달러로, 12배가 넘습니다.
관세만으로 소득세를 대체하기엔 세수 규모가 너무 작다는 분석입니다. 16. 무역적자 문제는 어떻게 평가됐습니까?
무역수지는 관세 발표 전후로 크게 출렁였습니다.
기업들의 사재기로 적자가 급등했다가 다시 줄었지만, 연초부터 최근까지의 상품수지 적자는 여전히 전년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무역적자 개선 효과는 뚜렷하지 않았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결론입니다.
17. 이런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은 무역적자에 대한 인식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죠?
네, 소비가 늘어나 무역적자가 확대되면 외국이 돈을 벌게 되지만요,
그렇게 외국이 벌어들인 자금이 다시 미국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도 함께 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신문은 전했습니다.
무역적자를 무조건 해악으로만 보는 전제 자체가 틀렸다는 지적입니다. 18. 정리하면, 이번 월스트리트저널 분석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는 미국 경제를 무너뜨리지도, 되살리지도 못했습니다.
관세는 강력한 처방처럼 보였지만, 실제 경제의 방향을 결정지은 것은 AI 투자와 금융시장, 그리고 기업들의 적응 전략이었다는 점이 이번 월스트리트저널 분석의 핵심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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