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앤디 김 연방상원의원이 최근 아버지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며, caregiver로서 겪는 고통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정치인의 이야기를 넘어 미국 수백만 치매 가족이 겪는 현실을 대변하는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현경 기자!
1. 이민 단속 강화가 학교 분위기까지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고요? UCLA와 UC 리버사이드가 관련 연구 결과를 내놨죠?
네, 그렇습니다.
UCLA와 UC 리버사이드 연구진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전국 공립 고등학교 교장 6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오늘(9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학교 현장은 ‘불안의 분위기(climate of distress)’에 휩싸여 있습니다.
조사에 응한 교장의 70%는 이민자 가정 학생들이 본인이나 가족이 추방될까 봐 극심한 공포에 떨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무차별적인 단속과 정치권의 반이민 발언들이 학교 담장을 넘어 학생들의 심리 상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2.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들이 보고되고 있습니까?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요?
네, 통계 수치가 그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전체 응답 교장의 64%가 이민자 가정 학생들의 출석률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답했습니다.
ICE의 기습 단속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예 집 밖으로 나오기를 꺼리는 겁니다.
특히 LA, 샌디에고, 마이애미 같은 대도시에서는 최근 몇 년간 K-12 전반에서 수만 명 단위의 학생 감소 현상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3. LA 지역 학교들의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죠? 아무래도 이민자 가정이 많다 보니 타격이 클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네, LA 통합교육구(LAUSD)는 전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장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실제로 이스트 LA의 한 차터 스쿨 교장은 인근 지역에서 대규모 ICE 단속이 벌어진 직후 평소 90% 후반대였던 출석률이 90% 초반까지 뚝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지난 봄 졸업식 때는 체포를 걱정한 부모들이 자녀의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사례도 많았다고 합니다.
LA통합교육구는 이에 대응해 일부 학생들에게 등하교 교통편을 직접 제공하거나, 부모가 추방될 경우를 대비한 비상 계획을 수립하는 등 학생 보호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4. 그런데 출석률보다도 더 우려되는 점이 있다구요? 그건 무엇입니까?
바로 교내 괴롭힘(bullying)입니다.
교장의 약 36%는 학교 내에서 이민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괴롭힘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이민자 친구들에게 적대적이고 비하하는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부 교장들은 사회 전반에 퍼진 반이민 정서가 교내에서 이런 행동을 정당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5.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을 포함한 학교 교직원들의 스트레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죠?
그렇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교장들은 교직원들이 ‘이중 의무(double duty)’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역할 뿐만 아니라, 이들을 단속으로부터 지켜야 하는 보호자의 역할까지 떠안게 됐다는 겁니다.
실제로 LA의 한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등교 시간 전에 학교 주변을 돌며 수상한 차량이 없는지, 순찰을 돌기도 했고요.
한 교장은 "직원들이 학생 걱정에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잦다"며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너무 벅차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6. 연구진은 이번 상황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까?
연구진은 “이민 단속의 공포가 캠퍼스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다”며, 학생·교사·가정이 모두 심리적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UCLA의 존 로저스 교수는 “전국 모든 지역의 교장들이 비슷한 우려를 표했다는 점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이민정책 논란이 교육의 안전성과 공공성을 직접 흔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학교가 학습의 공간이 아닌, 공포와 싸워야 하는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앤디 김 의원이 영상을 통해 아버지의 투병 사실을 알렸다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네, 앤디 김 의원은 최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몇 주 전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요양 시설에 아버지를 모셔다 드린 뒤 차 안에서 혼자 앉아 있었는데, 그 순간 느낀 감정은 “완전한 무력감, 절망감”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의사가 “앞으로 1~2년은 가족에게 지옥 같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구요,
앤디 김 의원은 “눈 깜짝할 사이에 아들에서 Caregiver, 간병인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8. 앤디 김 의원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역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앤디 김 의원은 아버지의 인생을 “미국 이민자의 전형적인 여정”으로 소개했습니다.
김 의원의 아버지는 소아마비 장애를 안고 50여 년 전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 1세대입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유전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요,
암과 알츠하이머를 치료하기 위한 연구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9. 그랬던 아버지인데, 앤디 김 의원은 진단 당일의 일화를 전하며 비통해 했다구요?
네, 아버지가 자신의 직업조차 기억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의사가 기억력 테스트를 위해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라고 물었는데요,
평생 알츠하이머를 연구했던 아버지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김 의원은 "아버지는 알츠하이머를 치료하려 했지만, 결국 알츠하이머가 아버지의 평생 연구와 기억을 모두 지워버렸다"며, 그 순간 마치 "알츠하이머가 이긴 것 같았다"고 토로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10. 이번 영상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caregiver로서의 어려움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습니다.
앤디 김 의원은 자신이 연방 상원의원이라는 특권을 가진 위치에 있어도,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의료 접근성, 의료비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내가 이 정도로 힘들다면, 다른 일반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막막함은 오죽하겠냐”는 겁니다.
앤디 김 의원은 미국에서 700만 명 이상이 알츠하이머나 치매를 앓고 있고,
그 가족들 역시 매일 불안과 혼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강조했습니다.
11. 김 의원은 특히 자신처럼 어린 자녀를 돌보면서 부모님을 돌봐야 하는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sandwich generation)’가 겪는 고충도 토로했다구요?
네, 앤디 김 의원은 올해 43살로, 8살과 10살 된 두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아이들을 돌보면서 동시에 노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전형적인 '샌드위치 세대'에 속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 가족이 겪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도 전했는데요.
김 의원은 “진단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아버지나 요양 시설에서 전화가 온다”며 계속되는 낙상, 계속되는 건강 문제 등 갑작스러운 상황이 끊임없이 벌어져 항상 불안에 시달린다고 했습니다.
김 의원은 차 안과 진료실에서 보호자들이 마주하는 순간, “사랑하는 가족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말을 처음 듣는 그 순간”, 그 절망감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12. 앤디 김 의원은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까?
치매 환자 가족들을 위한 제도 개선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습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아버지의 진단 당일 차 안에서 떠올린 질문들에 답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연구 지원은 물론이구요.
caregiver들이 겪는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왜 caregiver가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것이 이토록 힘들어야 하는지, 비용은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이러한 문제들을 직접 파고들어 해결책을 찾겠다는 뜻입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평생 연구를 완성할 수 없고, 이 병을 치료할 수도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우리가 지옥을 통과해야 한다면, 그 과정에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돕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앤디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인 최초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는데요.
이번 메시지는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이민자 가족·Caregiver·치매 환자 가족들이 겪는 현실을 미국 전체에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