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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동물원 고릴라, 강화유리 들이받아 깨져…관람객들 ‘아찔’

박현경 입력 10.14.2025 06:40 AM 조회 5,456
샌디에고 동물원에서 한 고릴라가 전시장의 강화유리를 들이받아 일부가 깨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고릴라도 다치지 않았다.

샌디에고 동물원과 지역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주말 오후 ‘고릴라 포레스트(Gorilla Forest)’ 전시 구역에서 일어났다.

당시 10살짜리 서부 로우랜드 고릴라 ‘데니(Denny)’가 전력으로 유리벽을 향해 돌진했고, 세 겹으로 된 보호유리 중 한 겹이 산산조각 났다.

이 장면은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의 휴대전화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은 놀라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쳤고, 보안요원들이 신속히 출동해 상황을 통제했다.

한 목격자는 “처음엔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정말 무서웠지만 직원들이 침착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현재 데니는 다른 고릴라들과 함께 임시 보호시설로 옮겨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동이 최근 형 고릴라 ‘마카(Maka)’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반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동물원 측은 “사춘기에 접어든 수컷 고릴라의 돌진이나 물건을 잡아당기는 행동은 자연스러운 에너지 발산의 일종”이라며 “공격적인 행동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고릴라는 사람의 눈을 똑바로 마주치는 것을 위협으로 인식한다”며 관람객들에게 자극적인 행동을 피하고 거리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서부 로우랜드 고릴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영장류로 키가 최대 5피트 11인치(180츠), 체중은 500파운드(약 227kg)에 달한다.

중앙아프리카 지역에 서식하지만 벌목과 밀렵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들을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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