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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 흔들린 홍명보호, 막강 화력 브라질에 0-5 대패(종합)

연합뉴스 입력 10.10.2025 09:00 AM 조회 1,201
호드리구·이스테방 2골씩…특급 골잡이 비니시우스 쐐기골
손흥민 A매치 최다 137경기 출전·이재성 16번째 센추리클럽 가입
침울한 한국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홍명보호가 특급 골잡이들이 화력을 뽐낸 세계적 강호 브라질에 5점 차로 완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5로 크게 졌다.

전반 13분 이스테방과 41분 호드리구에게 한 골씩 실점한 한국은 후반 초반 잇단 수비 실수로 이들에게 다시 한 점씩을 내주며 무너졌고, 막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손흥민(LAFC)의 A매치 최다 출전, 이재성(마인츠)의 센추리클럽 가입의 기쁨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세계적인 골잡이들의 무서운 화력만 실감해야 했다.

이스테방은 브라질 리그에서 뛰다 올 시즌 잉글랜드 첼시로 이적해 주전으로 뛰고 있으며 소속팀에서 치른 리버풀과의 직전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지난 시즌 22골, 올 시즌 5골을 넣은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발롱도르 2위에 오른, 자타공인 최고의 골잡이 중 하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6위 브라질과 상대 전적에서 1승 8패를 기록했다.

1999년 3월 홈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긴 뒤로 이날까지 6연패를 당했다.

5점 차는 한국-브라질 경기 역대 최다 격차다.

종전까지는 2022년 6월 맞대결에서 1-5로 진 게 한국이 브라질에 당한 가장 큰 패배였다.

홍명보호는 7월 동아시아축구협회(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0-1) 이후 2개월, 3경기 만에 출범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홍명보호는 14일 오후 8시 같은 곳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10번째 승리를 노린다.

홍 감독은 전원 해외파로 선발 명단을 채우며 '정예'를 가동했다.

'캡틴' 손흥민은 137번째 A매치에 나서 홍 감독,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상 136경기)을 넘어 한국 선수 A매치 통산 최다 출전자로 우뚝 섰다.

손흥민과 함께 '1992년생 듀오'로 활약해온 단짝 이재성은 100번째 A매치에 출전해 한국 선수로는 16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홍 감독이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치른 지난달 A매치에 이어 이번에도 스리백 전술을 가동한 가운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조유민(샤르자)이 최후방에 섰다.

양쪽 윙백으로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배치됐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에서는 호드리구, 카제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스테방 등 슈퍼스타들이 선발로 나섰다.

한국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섰으나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한 가운데 브라질이 한 차원 높은 축구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3분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가 길게 찔러준 침투패스를 문전으로 달려든 이스테방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태석이 이스테방을 잠시 놓친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23분에야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흘러나오자 황인범이 시도한 왼발 슈팅이 상대 몸을 맞고 나갔다.

브라질은 후반 41분 환상적인 패스워크에 이은 호드리구의 추가골로 한 발 더 앞서나갔다.

왼쪽에서 비니시우스의 컷백을 호드리구가 뒤로 흘려보내자 카제미루가 곧바로 다시 호드리구에게 패스했다.

한국은 황인범보다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로 바꾸며 분위기 전환을 모색했으나 외려 후반 초반 수비 실수에 2골을 헌납했다.

후반 2분 김주성의 백패스를 받은 김민재가 제대로 공을 간수하지 못했고, 이를 빼앗은 비니시우스는 왼발 슈팅으로 3-0을 만들었다.

홍 감독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손흥민과 김민재, 이재성을 후반 18분 벤치로 불러들이고 오현규(헹크), 박진섭, 김진규(이상 전북)를 투입했다.

후반 31분엔 백승호 대신 원두재(코르파칸)를, 36분엔 이강인 대신 이동경(김천)을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그러나 기대한 만회골은 터지지 않았고, 도리어 후반 32분 비니시우스의 전광석화 같은 역습에 5번째 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장엔 많은 비에도 6만3천237명의 관중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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