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사태가 엿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더 많이 져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여론조사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권자들은 어느 한쪽 편을 명확히 들기보다는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CBS 뉴스와 YouGov가 이달 초(10월 1일~3일)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9%가 이번 셧다운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공화당에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책임이라는 응답도 30%에 달해서 야당 측이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도 많았다.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 모두 책임이라는 응답도 31%나 돼 양당 모두에게 동등한 책임이 있다고 유권자들 숫자도 상당했다.
어쨌든 이러한 결과는 셧다운 책임론을 굳이 따질 경우에 공화당에 더 많은 비판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앞서 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에서도 47%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비난한다는 결과를 발표하는 등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책임 소재와 별개로, 응답자들은 셧다운 대처 방식에 대해 워싱턴 정치권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52%가 셧다운 대처를 못한다고 답했다.
공화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52%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야당인 민주당 경우에 49%가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공화당과 불과 3%p 차이라는 점에서 민주당도 국민들의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셧다운의 주요 쟁점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36%가 '건강 보험(Health Care)'이라고 답했다.
이는 민주당이 현재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오바마케어(ACA) 보험료 세금 공제 연장 문제가 국민적인 관심사의 중심에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FF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층(59%)을 포함해 압도적인 다수인 78%의 미국인이 보험료 세금 공제 혜택을 지지했다.
하지만 정작 연방정부 셧다운을 감수할 만큼 각 당의 입장이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화당 지지층의 23%만이 공화당 입장이 가치 있다고 했으며, 민주당 지지층 역시 28%만이 민주당 입장이 가치 있다고 응답하는 등, 대다수는 정치적 대치보다는 정부 운영 재개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과반수(50% 이상)는 셧다운 사태가 경제, 군대, 연방 공무원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최소한 어느 정도 우려하고 있다고 답을 해, 셧다운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셧다운 책임을 민주당에 전가하기 위해서 정부 웹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급 휴가 중인 연방 공무원들에게는 영구적인 해고 위협까지 가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다.
이처럼 타협의 기미 없이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서, 셧다운이 미국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CBS-YouGov 여론조사, 민주당 책임도 30%에 달해
양측 모두 책임있다고 답한 유권자도 31% 이르러
WP 여론조사에서도 47%가 트럼프/공화당 비난
양측 모두 책임있다고 답한 유권자도 31% 이르러
WP 여론조사에서도 47%가 트럼프/공화당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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