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처럼 매년 접종하는 백신이 된 코로나19 백신. 하지만 최근 백신 접종이 예년보다 훨씬 까다로워지면서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만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분노로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번개로 인한 산불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 연구는 기후변화로 앞으로 이런 ‘번개 산불’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파워볼 복권이 또다시 사상 최대 규모에 가까운 잭팟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가주 알타데나의 한 주유소가 ‘행운의 장소’로 불리며 복권 열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정작 백신을 맞기가 쉽지 않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입니까?
네, 지난번 이 시간을 통해 전해드렸습니다만, 올해부터 새로 적용된 연방 정부의 규제 때문에 백신 접근성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65살 미만 성인은 반드시 의사 상담을 받거나, 기저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야만 접종할 수 있도록 바뀐 건데요. 그 동안은 예약만 하면 누구나 접종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절차가 복잡해져 현장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구요. 백신을 맞고 싶어도 맞기 어려워진 주민들 사이에선 불편해졌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2. 실제로 어떤 불편 사례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CVS나 월그린스 같은 대형 약국 체인에서는 65살 미만 성인에게는 ‘기저질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지 않으면 예약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일부 주에서는 아예 의사의 처방전을 제출해야 접종이 가능하고요. 심지어 암 환자처럼 긴급히 접종이 필요한 경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3. 연방 보건당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을 꼭 필요한 사람에게 우선 공급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의학계와 현장의 반응은 다릅니다. “불필요한 장벽 때문에 접종률이 떨어지고, 결국 더 많은 입원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4.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USC 약학대학의 리처드 댕 교수는 “이런 결정은 몇 달 전 미리 준비됐어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의도적으로 결정을 늦추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렌지 카운티의 소아과 의사 에릭 볼 박사는 "불필요한 절차와 관료주의가 백신 접종을 방해해 결국 더 많은 환자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아과 의사들은 CDC 대신 소아과학회 같은 전문 단체의 권고에 의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워낙 지침이 모호하고 자주 바뀌다 보니 의료 현장조차 신뢰를 잃어버린 겁니다.
5. 백신 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국민들의 백신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임산부, 영유아, 면역 취약층에게는 백신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이들조차 제때 접종을 못할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정치적 논란이 과학적 판단을 앞서는 바람에, 국민 건강이 위험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6. 코로나가 여전히 진행 중인데 접종 장벽만 높아진 상황, 우려가 클 수밖에 없군요.
네, 맞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종합해보면 “혼란스럽다, 답답하다”는 반응이 가장 많습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접종 접근을 막는다면, 또다시 큰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LA타임스는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분노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쌓여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주 초 수천 번의 번개가 캘리포니아 전역을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번개로 인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데요. 지금은 상황이 어떻습니까?
네, 지금도 상당한 피해를 내고 있습니다. Cal Fire에 따르면 불과 하루 사이에 45건의 새로운 산불이 발생했고, 그중 상당수가 시에라 풋힐 지역에서 여전히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투올럼니, 스태니스로스, 칼라베라스 카운티 일대의 ‘라이트닝 컴플렉스 산불’은 1만 4천 에이커를 태우며 대규모 피해를 냈습니다.
8. 번개로 인한 산불이 얼마나 심각한 위협이 되나요?
사실 대부분의 산불은 사람이 일으키지만,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산불 중 상당수가 바로 번개로 시작됐습니다. 지난 2020년 100만 에이커 이상을 태운 ‘어거스트 컴플렉스 산불’도 번개가 원인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번개로 발생하는 산불이 미 서부 지역의 산불 규모를 좌우하는 ‘와일드카드’라고 표현합니다.
9. 최근 발표된 연구도 주목을 받고 있다죠?
그렇습니다. UC머시드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앞으로 미 서부 지역 번개 발생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030년부터 2060년 사이, 일부 미 서부 주는 연간 번개 발생일이 최대 12일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캘리포니아 동북부와 시에라 지역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10. 번개에 의한 산불은 다른 산불과 어떻게 다릅니까?
번개가 내리쳐도 비가 동반되지 않는 ‘드라이 라이트닝’, 마른 번개가 문제입니다. 습기가 거의 없어 마른 수풀에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고 대형 산불로 번집니다. 심지어 나무 뿌리에 불씨가 숨어 있다가 며칠 뒤 갑자기 불이 번지는 경우도 있어 대응이 까다롭다고 합니다.
11. 당국은 어떤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Cal Fire는 UC샌디에고와 협력해 1,100대 이상의 카메라와 AI를 활용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번개에 의한 산불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가까운 미래에 닥칠 현실”이라고 경고했습니다.
12. 마지막 소식입니다. 요즘 파워볼 복권 열기가 다시 뜨거운데요. 특히 남가주의 한 주유소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요?
네, 알타데나의 ‘Joe’s Service Center’라는 주유소가 화제입니다. 여기는 바로 지난 2022년 미국 복권 역사상 가장 큰 당첨금, 무려 20억 달러짜리 파워볼 당첨 티켓이 팔린 곳입니다. 당시 업주 조셉 차하예드는 당첨 복권 티켓 판매 보너스로 100만 달러를 받았고, 이후 이 곳은 ‘행운의 주유소’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13. 그런데 최근에는 또 다른 사연도 있었다고요?
맞습니다. 올 1월 캘리포니아 이튼 산불이 알타데나 지역을 휩쓸었는데요. 수많은 건물들이 잿더미가 됐지만, 이 주유소는 불길이 몇 블록 앞에서 멈추며 기적처럼 살아남았습니다. 이 일 이후 사람들은 이곳에 어떤 ‘특별한 기운’이 있다고 믿게 됐습니다.
14. 그래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주유소를 찾고 있습니까?
네, 파워볼 잭팟이 지금처럼 사상 최대 규모에 가까울 정도로 커질 때면 수십 명씩 줄을 서서 티켓을 삽니다. 남가주 다른 도시는 물론이구요. 저 멀리, 애리조나에서도 일부러 찾아갑니다. 그리고 구글에서 업소를 서치하면, 이용객들이 직접 찍어 올린 사진들이 뜨잖아요?! Joe’s Service Center를 찍어보니, 한국인이 이 곳을 찾아 복권 진열대를 촬영해 올린 사진이 있더라구요. 심지어 일본 TV 기자가 ‘행운의 기운’을 받겠다며 조 씨와 손을 맞잡기도 했습니다. 그리곡 어떤 손님은 현금을 봉투째 들고 와 500장씩 티켓을 사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15. 이 업소의 업주는 어떤 인물입니까?
현재 77살로 ‘Papa Joe’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업주는 지난 1980년 시리아에서 이민 온 뒤, 중동 음식점에서 요리사로 일하다가 어렵게 주유소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늘 손님들과 농담을 잘 주고받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단골 손님에게 복권을 판매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You want the winning ticket or the regular one?”, 당첨될 복권 티켓을 드릴까요, 그냥 일반 티켓을 드릴까요, 라고 웃으며 건네는 것이죠. 아무튼 이 업주는 지난번에 판매 보너스로 받은 100만 달러는 11명의 손주 학자금 계좌에 나눠 넣어줬다고 합니다.
16. 이 주유소는 단순히 복권을 사는 공간을 넘어섰다구요?
그렇습니다. 산불 피해로 마음이 무너진 주민들에게 이 주유소는 일종의 위로의 장소가 됐습니다. 손님들은 행운을 기대하며 티켓을 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파파 조와 대화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걸 즐긴다고 말합니다. 알타데나 주민들 사이에선 “여기가 진짜 행운의 가게”라는 이야기가 퍼져 있습니다.
17. 네, 단순한 가게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희망과 행운을 상징하는 장소가 된 셈이군요.
맞습니다. 복권이라는 ‘행운’을 좇는 행위가 오히려 사람들에게는 연대감과 유쾌한 일상의 순간으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Photo Credit: 라디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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