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란이 미군의 정확한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하도록 일부 폭격기를 '미끼'로 사용했으며 이란은 새벽에 이뤄진 공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대응 사격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오늘(22일) 국방부에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로 명명된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에 대해 이같이 브리핑했다.
이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하면 바로 개시할 수 있도록 수개월 그리고 수주의 군 자산 배치와 준비를 거쳤다고 헤그세스 장관은 밝혔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 작전이 이란의 핵무기 시설을 크게 저하하기 위해 고안됐다면서 보안등급이 매우 높은 임무였고 워싱턴의 극소수만 이 계획의 시기나 성격을 알았다고 말했다.
브리핑 내용을 종합하면 스텔스 기능을 갖춘 B-2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대규모 공습 편대가 LA시간 지난 20일 밤 9시 미주리주의 공군기지에서 출발했다.
이 편대의 일부는 미군의 움직임과 관련해 적을 기만하기 위해 태평양을 향해 서쪽으로 비행했다.
어제 주류 언론은 B-2 폭격기 여러 대가 태평양을 가로질러 괌의 미군 기지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 군의 기만 작전이었다.
동시에 공습 임무를 맡은 주력 편대는 최소한의 통신을 유지하며 목표 지역을 향해 동쪽으로 18시간 조용히 비행했다.
눈속임용 폭격기를 이란의 동쪽으로 보내서 주의를 끌고, 실제 폭탄을 떨어뜨릴 폭격기는 이란의 서쪽에서 날아오는 '성동격서' 작전이었던 셈이다.
케인 합참의장은 여기 워싱턴과 미 중부사령부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템파에 있는 극소수의 계획 입안자와 핵심 지도부만 이 기만 시도를 알았다고 말했다.
주력 편대를 구성한 7대의 B-2 폭격기는 여러 차례 공중 급유를 했으며 내륙에서 호위를 맡은 전투기 및 지원 항공기와 조우했다.
첫 공격은 이스파한을 상대로 이뤄졌다.
폭격기 편대가 이란 영공에 진입하기 직전인 LA시간 어제(21일) 오후 2시쯤 중동 지역에 배치된 잠수함이 24발 이상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이스파한에 있는 주요 지상 시설을 향해 발사했다.
이후 미군의 4세대, 5세대 항공기들이 적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위협을 유인하고 제압할 목적으로 폭격기보다 앞서 나갔다.
폭격기가 포르도와 나탄즈의 핵시설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미군 전투기들이 이란의 방공 체계를 제압할 수 있는 무기를 선제적으로 발사했다.
이후 LA시간 오후 3시40분쯤 선두 폭격기가 GBU-57 벙커버스터 폭탄 2발을 포르도에 있는 여러 타격 지점 중 한 곳에 투하했다.
GBU-57의 첫 실전 사용이었다.
적이 공격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이스파한을 향해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이 가장 나중에 목표를 타격하도록 했다.
초기 전투 평가로는 이란의 핵시설 3곳 모두 매우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케인 합참의장은 밝혔다.
이후 공습을 마친 폭격기 편대는 이란 영공을 빠져나가 귀향 비행을 시작했다.
폭격기가 이란 영공에 진입하고 이탈하는 과정에서 이란 측의 대응 사격은 없었고, 이란 전투기는 출격하지 않았으며,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체계가 미군 항공기를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기습이 성공했다고 케인 합참의장은 설명했다.
이번 작전에는 B-2 폭격기와 4·5세대 전투기, 공중급유기 수십대, 정보/감시/정찰용 항공기 등 125대가 넘는 항공기가 참여했으며 GBU-57 14발을 포함해 약 75발의 정밀유도탄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