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집중 강우와 폭설이 일부 지역의 가뭄을 완화시키면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올 여름 산불 시즌은 평년보다 훨씬 더 거셀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특히 올해(2025년) 7월부터 9월 사이 기온이 평상시 다른 때에 비해서 훨씬 높을 것으로 예보돼 대형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철저한 예방이 당부됐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대형 산불의 위협은 올해도 빗겨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New York Times는 기상 전문가들과 소방 당국을 인용해서 현재 캘리포니아 주의 기온과 강수량 패턴을 바탕으로 “대형 산불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가주 일대는 풍부했던 봄철 풀들이 빠르게 말라가며, 작은 불씨만으로도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올해(2025년) 시애라 네바다 산맥의 적설량은 예년보다 일찍 녹아서, 땅이 건조해지는 시기가 상당한 정도 앞당겨지는데 일조를 했다.
이와 함께 7월부터 9월까지 예년보다 훨씬 높은 기온이 예보되며, 이른바 ‘불의 계절’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UC버클리 기후과학자 대니엘 스웨인 박사는 캘리포니아 주의 이번 여름이 기록적으로 더울 가능성이 높다며 폭염과 바람이 겹치면 불씨 하나만으로도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산불 대응에 또 다른 악재는 연방기관 인력 부족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 구조 개편 방침에 따라 국립기상청(NWS), 연방 산림청(USFS),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 기후와 산불 관련한 기관들 인력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 되면서 기존에 연방기관이 맡던 지역에서도 캘파이어(Cal Fire)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캘파이어의 팀 차베즈 부국장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연방 소방차가 출동하지 못하면 캘리포니아의 자원이 분산돼 주 정부의 직접적인 책임 지역의 대응에도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항공기와 소방 인력이 우선적으로 먼저 부족해진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남가주 일대는 겨울 강수량 부족 현상으로 인해 이미 심각한 수준의 건조 상태에 놓여 있어 더욱 우려가 큰 상태다.
여름철 일어날 수있는 ‘플래시 가뭄(단기간 급격한 건조 현상)’이 올해 경우 남가주를 넘어서서 북가주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방 산림청 소속 브렌트 왁터 기상 전문가는 캘리포니아 주가 올해 바람과 더위의 해가 될 것이라며, 짧은 기간에 극심한 건조 현상이 나타나면 불길이 순식간에 확산된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지난해(2024년) 7월에도 이례적인 폭염으로 인해서 북가주에서 43만여 에이커를 태운 'Park Fire’가 발생해, 캘리포니아 역사상 4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됐다.
당시 예보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산불 가능성은 낮았지만, 2주 이상 지속된 열파가 플래시 가뭄을 유발하면서 기상청의 예측을 완전히 뒤엎으며 대형 산불이 일어났다.
올 여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경고다.
따라서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예방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할 수있는 최선의 대책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기온과 강수량 패턴 등에 따라 대형 산불 가능성 높아
시에라 네바다 적설량, 예년보다 일찍 녹아 건조 시기 앞당겨
올해 7월~9월 기온, 다른 때에 비해 훨씬 높을 것으로 예보
시에라 네바다 적설량, 예년보다 일찍 녹아 건조 시기 앞당겨
올해 7월~9월 기온, 다른 때에 비해 훨씬 높을 것으로 예보

Photo Credit: Radio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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